우리는 다시 삼일절을 보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이듬해인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이 제정·공포되면서 3월 1일은 '삼일절'이라는 명칭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경일이 되었습니다. 올해로 104회를 맞은 삼일절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인 의의와 조국을 위한 헌신과 평화를 위한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공휴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지금 불교계에서도 2600여 년 전 부처님이 걸었던 길을 따라 깨달음과 중생포교의 원을 세운 108명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43일 동안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 기록한 '나의 소원'의 마지막 문장이다.백범 선생이 그토록 원했던 나라는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닌 '가장 아름다운 나라'이다. 그의 가장 아름다운 나라는 가장 아름다운 '문화'가 있는 나라이다. 해남에는 생각보다 크고 작은 동호회가 많다. 그 속에는 동호회를 만들게 된 사연이 있고 사람들 간의 끈끈한 이야기가 있다.농어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문화 활동을 하는 주민도 줄고 새로운 문화 활동을 시도
지금으로부터 어언 20여 년 전, 2004년 3월에 대통령이 국회에서 최초로 탄핵되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었으나, 2개월 후인 5월 헌법재판소가 이를 기각하여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그 와중에 총선에서 소수 여당이 의석 수 절반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었다.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극우 보수 시각을 가진 언론들은 탄핵의 당위성을 계속 설파하였지만 국민 여론은 70% 이상이 부당하다고 보았다.당시 '총선 시민낙선연대
'군민이 주인 되는 정론직필의 창간 정신을 되새기면서 해남의 발전과 해남군민의 행복한 삶을 목표로 지방권력을 감시·비판하고 군민들에게 유익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며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지향하면서-중략-우리 지역의 중요 현안과 공론화가 필요한 내용을 담는 발행인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5년 전 2018년 1월 발행인 칼럼을 시작하면서 드린 약속이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부끄러운 마음뿐입니다.해남에 내려와 38년째 더불어 살맛 나는 해남공동체를 위한다고 살아왔습니다. 사람 사는 여정은 사람과의 만
"언니, 내가 죽은 것 같아. 소희가 바로 나였어." 이달 중순 해남시네마에서 몇몇 지인들과 영화 '다음 소희'를 감상한 후 집에 막 들어왔을 때 받은 전화다. '소희'에게 초점을 맞췄던 첫 관람과는 달리 자살한 내부 고발자 이준호 주임과 그의 죽음을 알려주는 소희의 친구를 생각하며 돌아온 직후였다. 몸살 기운이 없었더라면 다시 신발을 신었을 거다.'다음 소희'는 대기업 통신사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간 특성화고의 한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자살하자 담당 형사가 그 학생의 과거의 흔적을
'80년 5월'이 두 달 보름 남짓 지나면 만 43년이 된다. '5·18 둥이'가 어느덧 나이 지긋한 중년에 접어들고, 7년이 다시 흐르면 반세기라는 세월의 무게가 더 얹어질 것이다. 5월도 역사의 한켠으로 더 내려앉고 시나브로 가물가물해지리라.이런 안타까움 속에 5월의 진상규명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그 틈새를 '피해자 코프레스'가 파고들고 있다. '5월 광주'에 투입된 특전사동지회가 얼마 전 일부 5월 단체와 합작한 '화해 선언식'이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가서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여 우리로 먹게 하라!"(누가복음 22:8)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향해 가는 하나님의 시간 속에 있는 절기입니다. 세상의 섭리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후에 그 일에 의미를 부여한 절기가 생깁니다.그런데 하나님의 섭리는 절기를 정하시고 그 절기의 목적과 의미에 알맞은 역사를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을 세우기 위하여 유월절을 미리 정하시고, 그 의미와 목적대로 죽음과 생명의 심판을 통해 역사하셨
"공로가 있다 해도 6000만 원이나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 돈으로 조합원들에게 무상으로 비료를 준다고 하면 칭찬이라도 받지."조합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조만간 퇴임하게 되는 일부 농협 조합장에게 특별공로금으로 각각 6000만 원이 주어지거나 주는 안건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에 일부 조합원들이 한마디씩 내뱉는 말이다.조합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공로가 크니 공로금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규정 자체가 없는 데다 금액도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지역 조합장은 매일 출근하고 경영과 집행 권한을 갖는 상임
해남의 합계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급전직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의 무서운 속도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지난해 해남의 합계출산율은 1.04명으로 1명대에 턱걸이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는 0명대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해남의 합계출산율은 5년 전 2017년까지만 해도 2명 이상으로 전국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그러다 2018년 1명대로 떨어진 후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2020년 1.67명에서 2021년 0.31명
홀연히 해남읍에 나타난 '전두환'. 꼭 42년 전인 1981년 3월 18일, 12대 대통령이던 전두환이 돌연 해남에 '출몰'했다. 제11대 국회의원 선거(3월 25일)를 단 1주일 남겨놓은 시점이었다.당시에는 해남·진도선거구였고 한 선거구에서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였다. 전두환이 총재로 있던 민주정의당, 유치송의 민주한국당, 김종철의 한국국민당 등 주요 정당 후보가 지역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선거전이 치러질 무렵 약관이던 필자는 모 야당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자원봉사 중이었다. 어느 날 잔심부름
오는 3월 8일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되는 날이다.해남에서는 11개 지역농협과 축협, 수협, 산림조합 등 14개 조합의 조합장을 선거인인 조합원의 투표에 의해 뽑는다.선거관리위원회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2005년부터 조합장 선거를 위탁받아 관리해오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조합장 선거를 위탁받은 이후로 '돈 선거' 관행을 척결하는 방향으로 선거 관리를 해오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일부 조합장 선거에서는 '돈 선거'가 은밀하게 행해지고 있다.조합장 선거
농협은 농사짓는 농민에게는 공기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반찬거리를 사러 농협마트로 달려가고 비료랑 농약도 농협으로 사러 가고 보험도 농협에서 가입한다. 그래서 농협은 은행이고 마트인 줄 알고 있다.해남, 진도, 완도에 국회의원이 한 명이듯이 동네별로 아니 영농회별로 농협 대의원이 있다고 하였다. 영농회별 조합원들이 자기 마을의 대의원을 선출한다. 그런데 대의원이 되려면 농협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이 있다. 농협 사업을 이용해야 하고 대출을 받았으면 연체를 하면 안 된다.우리 동네는 조합원 수가 50명 이상이어서 남자 대의원 1명과 여
'튀르키예' 하면 아시아인지, 유럽인지 정체성이 모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지정학적으로 두 대륙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발을 들여놓는 길목이다.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에 놓인 3개의 다리야말로 진정한 동서양의 가교라 할 만하다.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의 수도인 이스탄불은 비잔티움, 콘스탄티노플을 거쳐 1930년부터 지금의 지명으로 불린다. 동서양 문화가 융합한 비잔틴 문화의 중심이기도 한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말 그대로 살
얼마 전 사단법인 바른지역언론연대가 발행한 '풀뿌리 지역언론 34년의 기록'이라는 책을 받았다. 백서로 420쪽이나 되는 귀중한 자료다.바른지역언론연대는 흔히 줄임말로 '바지연'이라고도 한다. 바지연이 지역언론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기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1988년부터 2022년까지의 기록이다. 신문을 구분할 때 '중앙지'로 행세하는 전국 일간지와 '지방지'라 부르는 광역일간지가 있다. 지역신문은 시·군·구인 기초자치단체에서 발행되는 신문이다. 해남신문도 지역신
▶酒食兄弟 千個有 急難之朋 一個無(주식형제 천개유 급난지붕 일개무) - 명심보감 교우편 -직역하면 '술이나 음식을 함께할 때 형제와 같은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울 때 친구는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잘나갈 때는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들지만 몰락할 때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게 세상인심이다. 그래서 자기가 어려움을 겪어야 친구의 본심을 알게 된다.됨됨이를 보고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해서 익자삼우(益者三友)라는 말이 생겨났다. 정직, 신의, 학식이다. 예부터 그 사람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사귀는 벗을 보라고 했다. 또
해남군의회가 오는 3월 6일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길에 오른다. 9대 군의회 들어 첫 해외출장이다.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지난해부터 하늘길이 다시 열려 전국적으로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에서 국외 출장을 재개하고 있다. 선진지 견학으로 시설이나 정책을 비교해 의정, 군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지만 연수 일정에 유명 관광지를 많이 끼워 넣으면서 외유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해남군의회의 경우 11곳을 방문할 계획으로 이 중 7곳이 공식 기관방문이며 고향사랑기부제, 주민자치, 가축분뇨처리시설, 종묘관리센터 등 해남과 밀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과 기후위기, 전쟁 그리고 WTO 경제 질서의 해체 과정은 세계로 하여금 식량 자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자국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기후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농가 손실을 보상하고 식량 생산과 에너지 생산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농가 부채탕감을 시작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다.한국과 농업구조가 비슷하고 식량자급률(칼로리 기준)이 38%에 불과한 일본은 지난 1월 밀 콩, 옥수수와 같은 농작물의 경작지를 확
해남의 초·중학교에는 도시에서 농촌유학을 온 학생들이 지난해 말 현재 62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학생은 짧게는 6개월(한 학기)에서 1년 이상 농촌 학교에 다니며 도시에서 맛보지 못했던 자연을 체험하고 인간관계도 배우며 평생 간직할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해남의 입장에서는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작은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도 해준다.해남의 농촌학교에 유학하고 있는 학생 가운데 절반 가까운 27명이 서울에서 왔다. 유학생에게는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1~4명까지 30만~ 60만원, 전남도교육청이 가구당 월 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