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면 모든 학교가 개학과 입학식을 거쳐 웅성웅성 들뜬다. 학생들도 나름의 꿈을 꾼다. 교직원도 들뜨기는 매한가지다. 새로운 학급이 만들어지고, 담임이 정해지고, 각기 업무가 주어진다.이렇게 형성된 관계망을 통해서 학교 교육이 1년간 이루어진다. 이 관계망은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한 측면에서는 작은 연결고리 하나가 지대한 영향으로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그렇겠지만 교육활동에서 작은 활동이나 말 한마디의 영향을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기 마
우리는 두 개의 나이를 갖고 살아간다. 하나는 달력나이, 다른 하나는 신체나이다. 달력나이는 태어난 해를 기점으로 햇수로 따지기에 강제적이다. 세월의 흐름을 통제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반면 건강나이라고도 하는 신체나이는 건강 상태나 노화 정도에 매겨진다. 생활 습관이나 관리에 따라 '30세 중년'이 되기도 하고 '60세 청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선택적이다. 달력나이에 0.7이나 0.8을 곱하면 신체나이라는 계산법이 회자하기도 했다. 이 계산법을 적용하면 건강한 60세는 0.7을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진짜 허물이라 한다." 허물이 있으되 능히 고친다면 허물이 없는 데로 돌아갈 수 있다. 오직 허물을 고치지 않는다면 그 허물이 마침내 이루어져서 장차 고치지 못하게 된다.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잘못을 하고도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되면 한 번의 잘못이 곧바로 두 번의 잘못을 하게 된다. 그게 이과(二過)이다. 이런 잘못을 연거푸 반복하게 되면 습관이 돼 종국에는 사회적으로 지탄받게 되고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
해남지역은 높은 일조량 등으로 산림뿐만 아니라 염전, 농지 등 곳곳이 태양광 시설로 가득 차 있다. 이렇다 보니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자 해남군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로로부터 이격거리를 강화하는 등 태양광 건립 제한 지역을 강화시켰다.하지만 정부가 강화시킨 조례를 없애라는 가이드라인(표준안)을 내려보내고 국회에는 이격거리 자체를 폐지하자는 법률 개정안까지 발의돼 태양광이 또다시 지역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무게 150톤 이하, 부피 150㎤ 이하, 수평투영면적 150㎡ 이하의 공작물을 설치할 때는 개발행위허가를 받지 않아도
우리는 지구라는 하나의 커다란 마을에 살고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전으로 하루 만에 지구 반대편에 갈 수도 있고,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소식을 접할 수도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교류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다. 이에 발맞춰 우리는 세계시민이 되어야 한다. 세계시민은 세계라는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사는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다.우리가 세계시민으로서 참여하고 해결해야 할 지구촌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
교권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고 하지만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덕적인 잣대는 여전히 높다. 교사는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대부분 교사는 이런 소명을 갖고 미래 세대인 꿈나무들이 올바로 자랄 수 있도록 묵묵히 교단을 지키고 있다. 그렇지만 극히 일부 교사는 교단이나 사회에서 일탈로 인해 징계를 받기도 한다. 예전에는 징계를 받는 사유가 주로 돈 문제에 연루되었으나 최근에는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전국 초중등 교원 징계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음주운전과 성 비위가 가
건강을 위한 먹거리에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로컬푸드를 많이 찾게 된다. 로컬푸드 매장이 우리가 사는 주변에 있다는 점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로컬푸드가 가까운 곳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롴세권'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로컬'이란 말을 줄여서 '롴'이라고 한다.로컬푸드에 가면 늘 신선한 지역 농수산물이 소비자들을 반기고 있다. 농가에서는 안전한 농산물을 당일 출하하고 소비자는 생산자가 재배한 농산물을 직거래로 안심하고 구입해 신선한 농수산물을
그린워싱(greenwashing). 실제로는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의미한다. 기후위기 시대 정부나 기업, 지자체에서는 앞다퉈 환경보호를 외치고 있고,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소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요즘 '친환경' '에코' '안전성 입증' '자연 유래 성분'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그러나 제품에 대한 이점을 과장 광고하거나 근거가 입증되지 않은 인증을 표기하기도 하고 잘
핸드폰 알람으로 눈을 뜨고, GPS 기반 앱으로 날씨를 체크하고 내비게이션을 켜고 운전한다. 물건을 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핸드폰 지문인증으로 결제하고, 취향에 맞는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지인과 카톡을 주고받고, 너무나 간편하게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우리의 모든 삶이 스마트폰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과 삶이 하나다.지난달 넷플릭스에서 우리나라 영화 하나가 개봉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비교적 직관적인 제목의 영화다. 스마트폰을 실수로 분실했다가 찾았는데, 내 정보는 물론
해남읍 학동길에서 시작하여 금강재까지 연결된 금강산 임도와 금강재 끝단에서 시작해서 옥천면 영춘리와 영신리를 거쳐 마산면 맹진리까지 연결된 임도는 해남군민들의 건강을 위한 둘레길 명소이다. 나이 때문에 산행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해남의 둘레길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분포하는 편이다. 대흥사 매표소에서 주차장까지의 산책길은 우리나라 어디에 견주어도 최고의 둘레길로 손색이 없다. 미황사 달마고도의 경우 이미 전국에 알려져서 방문해야 할 둘레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해남을 알리는 데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이렇게 해남에는 타 지
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3월이다. 이번 주를 시작한 6일은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24절기의 세 번째인 경칩(驚蟄)을 직역하면 '땅속에 숨어 있던 벌레(蟄)가 풀린 날씨에 놀란다(驚)'는 의미이다.경칩이 새봄의 시작을 알리자 생명을 잉태하는 대지가 꿈틀한다. 대지는 곧 땅이자 흙이다. 내일(11일)은 봄의 기운을 받은 흙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흙의 날'이다.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제정한 데는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초봄에 농업의 뿌리인 흙의 가치를 알고 보전
혁신은 묵은 풍습,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조적 사고는 바로 혁신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주변 환경의 변화 속도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 환경은 변화의 근본적 요소를 찾기도 전에 전혀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온 사고의 틀로는 사회의 근본적 질문에 답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유레카적인 사고의 패러다임이 요청
나는 열네 살에 해남을 떠났다. 가족들은 1년 전 먼저 서울로 이사를 가고 언니와 둘이서 자취를 하다가 겨우 전학이 되어서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차가 너무 많아 놀랐다. 고향마을에서는 버스가 하루에 몇 대 안다녔는 데 서울에 오니 서로 다른 번호판을 단 버스가 너무 많이 다녀서 여러 번 길을 잃었다.그런데 버스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놀림이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전학생들이 그러는 것처럼 칠판 앞에 서서 인사를 하는데 해남 말투에 반 아이들이 와르르 웃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 내 자리에 몰려와 말을 해보
전국에도 일제히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났다. 해남에서도 농협과 수협, 축협, 산림조합 등 14개 조합을 앞으로 4년간 이끌어갈 조합장이 선거인(조합원)의 선택에 의해 가려졌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이번 선거에서 조합장으로 입성한 8명은 오는 21일 업무를 시작하고, 재선이나 3선 등 연임에 성공한 6명은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후보 면면을 모르고 치르는 이번 '깜깜이 선거'는 현직에 유리하도록 선거 구도가 짜였다. 잘못된 선거법은 4년 후 다음 선거에서는 되풀이하지
해남군에서 주민생활 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은 공무직노동자들의 임금이 체불됐다. 일반 사기업이 아닌 공공기관에서 벌어진 임금 체불이라 다들 소식을 접하면서도 쉽사리 믿지 못했다. 미지급 사유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고, 군 내부행정망은 물론 지역 언론에서조차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해남군의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일부에서는 '동일 업무 다른 임금' 체계가 존재하고 있고 그 원인은 복수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해남군 공무직은 직종에 따라 정해진 단일한 임금체계를 적용받고 있다.2021
해남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애독자와 군민, 향우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2월 24일 열린 해남신문 주주총회에서 부족한 저를 만장일치로 대표이사로 선임하여 주신 주주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3월 1일부터 해남신문 대표이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대표이사로 취임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해남신문은 1990년 6월 20일 창간한 이후 오늘로써 지령 1590호를 맞으며 33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해남신문 창간 준비 과정에서 읍면을 다니며 주주를 모집하고 다섯 차례 이사를 맡
해남 출신인 심호(心湖) 이동주(1920-1979) 시인을 떠올리면 가슴 한구석에 아련한 슬픔이 일어난다. 그 연유는 해남에서 문인들과 이동주문학상을 수상하고 수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달리는 버스 안에서 동료 문인이 운명을 달리한 어떤 기억 때문이다.강원도 횡성과 제주도, 백련재문학인의 집을 거쳐 보길도와 땅끝 테마촌에서 창작에 몰입도를 높이면서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기행서를 출간했었다. 해남에는 뛰어난 문사들이 많다. 고산 윤선도 시조 시인을 비롯해 황지우 시인, 지역문학의 주춧돌인 김남주, 고정희, 박성룡 시
최근 세계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생태위기와 코로나 등의 전염병 창궐, 인구의 급격한 소멸, 늘어나는 갈등 심화, 디지털 4차산업혁명 등의 예측 불가능 시대를 맞이하였다. OECD는 대전환에 대응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하여 '2030 프로젝트 학습나침반'을 제시하였다.이에 교육부는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기치로 2022 개정 교육과정(2024년부터 연차적 실시)을 고시하였다. 미래 변화를 능동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 및 기초소양 함양 교육 등이
오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마다 얼굴 알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해남에서는 단독 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해남진도축협과 북평농협을 제외한 12개 농·수·산림조합장 선거에 36명이 나서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선거전이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미 예상됐지만 후보마다 '깜깜이 선거'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제가 후보로 나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얼굴을 알려야 하는데 워낙 제한된 선거이다 보니 법으로 규정된 마땅한 방법
한반도의 오랜 역사에서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저급한 국민 의식'으로부터의 독립을 말하는 것은 다소 엉뚱하고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국가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 안에 들고 국방력과 국민 의식이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고 세계인은 말하고 있지만 작금의 국민의식 수준을 냉정하게 돌아보면 과연 그럴까 의구심이 든다.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사과하라니까 먹는 사과 한 알 놓고 사진 찍어내고 "날리면이다" "바이든이다"하며 온 나라가 소동에 빠지기도 했다. 외국 순방 도중에 굳이 남의 나라 적이 누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