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하순 어느 날, 지인의 SNS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해남 유치를 위해서 해남군수와 해남군의회 의원 몇 명과 해남군민들이 연동에 모였다는 짤막한 글과 함께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이런 역사문화센터가 들어오면 그런 건물이 들어온 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기도 바뀌고 일자리도 생길 거다. 무엇보다도 인문학이 번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토론하고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많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군민들이 자신의 말을 하고 이웃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마을공동체나 지역공동체가 활기를 띨 수 있다.국립마한역사문화
봄을 맞아 각종 행사와 축제가 잇따라 열리며 활기를 띠고 있다.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군민의 날 행사도 지난 1일 4년 만에 대규모 옥외행사로 치러졌다. 이에 앞서 땅끝매화축제, 흑석산 철쭉제도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고 5일부터 7일까지는 황산면 우항리 공룡화석지 일원에서 어린이공룡대축제가 열린다.대규모 행사를 치름에 있어 본행사 못지않게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이 안전과 교통이다. 특히 평소에는 주차에 문제가 없는 곳도 행사가 치러지게 되면 일시적으로 몰리는 차량들로 혼잡을 빚을 수밖에 없다.해남군민의 날 역시 우슬
지난 4월 28일은 원불교가 창교된 날이기도 하면서 전 출가 재가 교도들의 정신이 새롭게 탄생했다고 하여 공동생일이기도 합니다. 108주년을 맞이하는 2023년 원불교 대각개교절에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원불교 창교정신을 되새기며 다가올 시대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세 가지를 전하셨습니다.첫째는 '전심환영(全心歡迎) 후송결연(厚送結緣)'의 심법으로 법연을 넓혀가자는 것입니다. 만나고 떠나보내는 인연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귀중히 하여 주변에 선연을 짓자는 것입니다.둘째는 정신개벽의 방법으로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산
일반 관광객이 대흥사를 찾거나 두륜산을 오르기 위해 통과하려면 성인 기준으로 4000원씩 내야 했던 문화재 관람료(입장료)가 오늘부터 없어진다. 그동안 해남군민을 비롯해 국가유공자와 만 65세 이상, 미취학 어린이, 중증장애인의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면 관람료를 받지 않았지만 이젠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관람료가 폐지된 것이다.이번 관람료 폐지는 대흥사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전국 65개 사찰을 대상으로 한다. 대신 올해 정부는 관람료 감면을 뒷받침할 예산 419억원을 편성했다. 방문객의 부담을 정부 예산으로 돌린 것이다.사찰의
근래 파워시니어라는 말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생소한 단어였다. 지식백과에 검색을 해봐도 특별히 정의된 내용은 없다. 아마 대부분 사람에게 생소한 단어일 듯싶다.서울대학교 이철희 교수는 "미래 노인들은 현재의 노인들보다 고학력에 더 건강하고 근로의욕이 높은 새로운 노년층"이라고 분석하며 "이들은 고학력에 의욕이 넘치고 건강한(Highly educated, Highly motivated, Healthy) '3H'로 무장한 노인들로 이른바 파워시니어(Power seniors)"라고 설명했다.통계청의 장래 노인인구, 경제활동인구 조사 자
해남에는 학생 수는 많지 않지만 저마다의 알찬 교육과정으로 꾸려가는 아름다운 작은학교가 많이 있다. 작은학교는 학생 개별적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어 타고난 개성과 재능을 발현시키며, 자연 친화적 생태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고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지난해 68%이던 해남지역 작은학교 비율이 올해는 74%로 높아졌다. 전체 초·중 31개 학교 가운데 23개교가 교육부 통폐합 권고 기준인 학생 수 6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학교는 지난해 21개교이었지만 올해는 2개교가 더 늘었다. 이 추세대로
어느덧 계절의 여왕 5월의 문턱에 서 있다. 5월이 오면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접했던 이양하(1904-1963) 선생의 수필 '신록예찬'이 으레 떠오른다.'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四時)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萬山)에 녹엽(綠葉)이 싹트는 이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
끝이 없을 것 같은 코로나의 종식이 일상생활에서 느껴진다. 이제 병원 방문이 아니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 이후의 변화에 대한 기대는 현실이 됐다. 길고도 깊었던 코로나의 생채기만큼 그 기대는 컸다.지난달 말 '2023 달마고도 힐링축제'가 열렸다. 해남관광도 기지개를 켰다. 전국에서 찾아온 걷기 여행객들의 행렬이 달마고도를 채웠다. 달마고도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 챌린지를 비롯해 나무심기 행사도 가졌다.지난 주말에는 제24회 흑석산철쭉제도 열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랜선축제로 대신했는데 흑석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차로 우회전.지난해 7월 법 개정이 있었고, 올해 1월 또다시 수정 개정되고 3개월의 계도기간 후 지난 22일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보행자를 보호하자는 취지인 만큼 시민들은 이해한다지만 문제는 알쏭달쏭한 단속 기준이다.서울 은평경찰서가 지난 24일 오후 40분간 실시한 특별 단속에서 20대가 적발됐다. 2분에 1대꼴로 위반 차량이 나온 것인데, 쟁점은 자동차가 '정지했냐, 안 했냐' 는 것이었다. 운전자들의 경우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는지 살펴봤다고 주장했고, 경찰관은 차량의 속도가 '0'이 될
빈자일등(貧者一燈)이란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영취산에 계실 때 밤을 밝혔던 등불들이 다 꺼졌는데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의 지극한 정성으로 밝힌 등불만이 끝까지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신 부처님께서 "이 여인은 등불 공양의 공덕으로 성불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고, 등불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방법 중 깨달음을 찬탄하고 성불의 씨앗을 심는 근원이 되었습니다.또한 부처님께서는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나무 아래에서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후 '하늘 위 하늘 아래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 일체 중생들을 내 마땅히
1년 중 환경에 관한 날은 많이 있다. 그중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이날 해남공원에서 유치부와 초등부 대상으로 제53회 지구의 날 맞이 '제1회 어린이 환경 그림그리기' 대회와 소농의 제철 먹거리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우리들의 해방장'이 함께 진행되면서 많은 군민이 찾았다.우리들의 해방장은 '씨앗과 모종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토종씨앗 및 씨앗전시 그리고 다양한 모종들이 나왔다.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기 위해 다회용기, 장바구니, 수저, 컵 등을 장꾼 및 개인이 준비하고 다회용기와 컵 등을 사용한 후에는 소프넛
농촌 고령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남 인구는 6만5400여 명으로 10년 사이 1만 명이 줄어들고 65세 이상 비율은 34%를 차지하고 있다.해남군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팀을 신설하고 청년 유입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으며 가장 큰 방안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창업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그 핵심의 하나가 해남형 청년창업 지원사업이다. 해남YMCA를 사업수행기관으로 2019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사업을 통해 그동안 51명이 창업에 성공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2년에 걸쳐
보이스피싱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다루는데 서툰 고령층이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지능화·고도화된 전화금융사기로 인해 젊은층의 피해도 많이 늘었다.보이스피싱은 누구든지 당할 수 있고, 피해 사실을 인지하였을 때는 개인정보 유출 단계를 넘어 이미 금전적인 피해까지 발생할 때가 많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 사례를 몇 가지 알리고자 한다.첫 번째 사례는 코로나 이후 금리가 많이 올라가서 그런지 최근 대출 사기 신고가 부쩍 늘었다. 대출을 빙자한 사기는 기존에 있던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꿔 줄테니 먼
'학교는 거짓말쟁이다, 교과서에는 영혼이 없고 학교에 교육이 없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아닌가? 이런 도발적인 발언으로 시작하는 것은 학교에서 희망을 찾는 일이 얼마나 허망한지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70년대나 2000년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러서도 학교는 변하지 않았다.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무엇보다도 승자독식을 즐기는 기득권과 용이 멸종한 개천에서 용 나기를 기다리는 비기득권층의 우매함이 빚어낸 결과물이다.하나씩 살펴보자. 죽은 지식을 나열한 교과서에는 영혼이 없다. 창조적 삶
해남군이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나섰지만 결국 무산됐다. 군은 마한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코자 오는 2026년까지 144억원을 투입, 마한역사문화권 전략계획 및 정비시행계획 수립, 중요유적 시·발굴조사 및 기초자료 확보, 마한역사문화 복원 정비 및 역사관광 자원화 등에 나서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는 해남이 마한 연구의 중심이 되고 역사문화자원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이 기대됐다. 때문에 군민들의 염원을 모아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인근 영암의 품으로 들어갔다.이번 결과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요한복음 20:23)사람인 내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자격과 권세를 가진 하나님에게 위임을 받아 죄의 용서와 구원을 위한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죄를 사하는 복음을 전하면 사함을 받는 일이 일어나고 그대로 있으면 그 죄가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그리스도인은 그 사명을 받은 자로서 서로를 용서하는 믿음의 삶을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남을 정죄하고
예부터 전라도에 '3성3평(三城三平)'이란 말이 내려온다. 3성은 장성(長城), 곡성(谷城), 보성(寶城)이고 3평은 담양 창평(昌平), 나주 남평(南平), 함평(咸平)을 이른다. 산세가 비교적 험준하거나 평야가 많은 지형적 특성에서 따온 지명을 어찌어찌 묶어 만들어낸 말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기질이 유독 강했던 모양이다. 기질이 드센 배경에는 '3성'의 고개에 산적이 많이 도사리고 있었고 '3평'의 너른 들녘에서 나오는 곡식을 약탈하려는 왜구가 자주 출몰한 때문이라고 한다.이런 연결고리가 부족하더라도 나는 전남의 22개 시군에서 해
나는 해남에서 13년을 살았지만 송지 땅끝마을에 가본 적이 없다. 대흥사도 서울로 떠나 오기 며칠 전에 학교 선생님이 데려가 주셔서 처음 가보았다. 해남사람이지만 해남 바깥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해남의 명소에는 가보지 못한 것이다.어른이 되어 가족여행으로 해남을 찾았을 땐 전국 최대 규모의 공룡테마파크라고 해서 공룡박물관에 갔는데 다니던 중학교 근처라서 반가웠다. 울돌목도 그때 처음 가봤는데 거센 물살과 세찬 물소리에 압도된 채 물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아서 몸이 떨렸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고향을 보는 일은 신기하기도 하고 쓸쓸하기
올해 해남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복무 만료로 떠난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하면서 면 단위 농어촌의 의료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공보의 부족 현상으로 지난해 2명이 줄어든 데 이어 또다시 2명이 빠진 것이다. 그것도 모두 진료의 핵심인 의과 공보의가 줄어들었다.이러자 해남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공보의가 면 단위 보건지소를 돌아다녀야 하는 순회진료를 하고 있다. 의과의 경우 산이·마산보건지소와 북평·북일보건지소를. 한의과는 계곡·현산보건지소를 각각 권역으로 묶어 한 명이 이번 주부터 보건지소 두 곳을 요일별로 순회하며 진료를 하고
지난해 온 매체를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전장연 지하철 시위'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당시 많은 사람은 이런 시위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사람들은 흔히 '장애는 차별받을 대상이 아니다'고 말하지만, 그 불편함이 정도를 넘어서면 분명 차별이 된다. 장애인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 차별 금지법)'은 가정과 사회를 비롯한 모든 생활 영역에서 장애를 이유로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높은 문턱과 훼손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