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라이벌이 있다.라이벌 간의 경쟁과 대립을 통해 역사는 발전하기도 하고 흐름이 바뀌기도 한다.북송시대의 사마광(司馬光)과 왕안석(王安石)은 동년배이자 정치가이자 학자였다.사마광은 7살 때 좌씨춘추 강의를 듣고 집에 돌아와 집사람들에게 들은 내용을 이야기 할 정도로 신동으로 불리웠다. 어릴 때 뜰에서 친구들과 놀 때 아이중 하나가 커다란 항아리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다른 아이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사마광은 돌멩이를 주워 항아리를 깨뜨려 물을 빼고 친구를 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왕안석은 '홍일점'이
FIFA(국제축구연맹) 회원국은 211개국에 이른다. UN가입국보다 더 많은 숫자로 4년 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불리운다. 한국국가대표 축구팀이 세계축구의 높은 장벽을 실감하고 있다. 경험과 기량부족으로 인한 저조한 경기력으로 벼랑끝 상황에 내몰렸다. 그러나 몸을 내던지며 최선을 다한 처절한 백병전과 같았던 독일전에서 승리라는 멋진 반전으로 여느 대회와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 주었다.'전투의 심리학' 이라는 책에서는 "전투는 다른 사람에 대해 공격성을 나타내는 사건"으로 극도로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우선적 외형조건을 따진다. 나이나 체중, 신장, 외모에 학력, 직업 등과 같은 조건들이다. 그렇지만 외형적 조건을 아무리 나열해도 그것만으로는 그 사람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두 번째로 중요한 조건은 사회적 관계와 지역사회 평가이다. 사람의 인격이나, 성품, 인간관계 등을 통해서 그 사람의 됨됨이로 파악할 수 있다. 외형적 조건이나 사회관계로 어느 정도 사람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의 진면목을 평가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정신, 추구하는 가치 즉 정체성일 것이다. 정체성(正體性, identit
사회적 존재로서 삶을 살면서 인간에게는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 사마천은 이것을 이루는 과정을 삼립(三立)으로 표현했다.첫 번째 단계인 입신(立身)은 부귀, 권력, 명예 등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며 공부하는 단계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첫단계인 입신에서 부터 끊임 없이 갈등하며 권력과 돈을 차지하기 위해 아귀다툼으로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두 번째 단계 입언(立言)은 자신의 사상이나 철학, 학문적 성과를 글로 정리하여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사회적 책임감이 충만한 단계이다. 세상에서 출세하는 것보다는 자연과
지난주 일본 북해도(北海道)에 소재하고 있는 파산도시로 유명한 유바리(夕張)에 다녀왔다.마침 수요일 저녁 시민연수센터에서 1년에 2회 열리는 '시장과의 후레아이토크(시정간담회)'가 있어서 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37세의 젊은 시장은 지역 현안문제와 금년도 추진계획, 그리고 2017년도 실적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본래 도쿄도청의 하위직 공무원으로 2008년 353억엔의 빚더미속에 파산한 유바리시를 지원하기 위한 파견근무로 인연을 맺었다. 1년 파견기간을 자원해서 1년을 더 연장해 2년간 파견근무를 마치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15세기 유럽은 로마제국 이후 교황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질서관념이 와해되고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상황이 도래했다. 개별국가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자신들의 손에 달려있음을 각성하면서 정치권력 강화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도시국가 피렌체 역시 교황과 귀족, 부자들의 권력이 서로 얽힌 복잡하고 혼란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메디치가문에 부와 권력이 독점되고 국가의 공적관계가 가문이나 파벌에 의해 좌지우지 되면서 공화정이 붕괴되었다. 마키아벨리는 국가 존망의 위기에서 공동선과 공공성의 조화를 통한 현실적인 군주중
고독하고 고립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고립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혼밥, 혼술, 혼행 등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나타나고 있다.근원적 존재로부터 혼자일 수밖에 없는 운명적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마음속에는 고독함과 쓸쓸함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에 인간은 사회적이고 사교적인 동물일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 다른 것과 관계 맺기를 열망한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고독에 익숙해져야 하고 지혜의 힘으로 살아가야할 시기인 중노년기에는 고독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시인 보들레르는 "고독
화투의 원조는 카르타(Carta)이다. 포르투갈에서 16세기 후반에 일본에 전래된 트럼프 비슷한 카드게임으로 4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에서 도박으로 급속히 확산되자 에도 막부는 1791년에 금지령을 내렸다.그러자 4계절과 화조풍월(花鳥風月)과 일본의 세시풍속과 정치문화를 반영해서 일본화 시킨 화찰(花札 꽃패)가 만들어졌다. 조선에 화투는 19세기 말 일본 대마도 상인들에 의해 전해졌을 거라는 것이 통설이다. 조선에 화투가 급속히 퍼져나간 배경에는 19세기말 메이지초기 화투의 제조판매 금지조치 이후 일본 내 화투판매는 금지했지만
봄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싱그러운 5월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를 여행주간으로 설정해 국내여행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살아가며 필요한 지식을 얻는 방법은 본인이 직접 체험을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방법과 독서나 지혜로운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간접적인 지식을 얻는 방법이 있다. 직접 체험을 하는 방법 중 여행을 많이 다녀 식견을 넓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삶과 여행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살이를 여행과 곧잘 비교한다.첫째,
서예(書藝)와 서도(書道)는 같은말로 혼용해서 쓰고 서예가 일반적인 용어로 정착되어 있지만 서예는 "글씨를 붓으로 쓰는 예술"이고 서도는 "글씨를 쓰는 올바른 도"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무언가 차이가 느껴진다. 좁은 소견에 도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공간간의 관계이기에 시대적 의미와 글씨의 구성, 마음과 인격수양이 중요하다면 예는 아무래도 글씨 그 자체의 미학적 형식이 중요시 된다는 점일 것이다.신영복 선생은 '담론(談論)'에서 "서도에서 더 중요한 것은 환동(還童)입니다.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인구의 절반이상이 농촌에 거주했고 농업은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뿌리였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서 농촌을 낙후되고 비합리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고 근대화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농촌개발 패러다임이었다.농가형태가 자급농에서 환금작물 중심의 상업농으로 재편되고 전기수도, 통신, 도로 및 주택등 사회인프라도 근대화 되었다. 반면 농촌의 전통이나 민속, 무속과 같은 전통종교는 근대적 합리성이라는 패러다임하에서 사라졌다.선진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농촌근대화 패러다임이 주류였지만 1970~80년대에 들어
'모든 것이 신의 뜻'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교황을 정점으로 한 교권에 의해서 움직였던 중세사회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역설적으로 신만 의지하고 간절히 부르짖었는데 아무런 도움과 응답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4세기 서너해의 짧은 시간에 유럽을 휩쓴 흑사병에 유럽인구의 1/3이 사망했다. 세상의 종말이 온 것처럼 두려움과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신의 실존과 섭리에 대한 의심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기득권세력들은 사람들을 선동해 광기를 부추겨 '마녀사냥'과 같은 방식으로 민중을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 라는 의미로 쓰이는, 오래된 중국고전이나 문헌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사자성어이다.한글 '미치다'로 표현되는 「狂」과 「及」 한자어를 대비시켜 "미치지 않으면(不狂) 미치지 못한다(도달하지 못한다 不及)"라고 표현한 토톨로지(동어 반복, Tautology)이다. 무슨 일이든 미칠 정도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한국형 사자성어인 셈이다.12년 전 줄기세포 논문조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우석 교수는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가 본명인 마크트웨인(Mark Twain)은 유명한 소설가이지만 모험심도 강해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작품중 남북전쟁 이후 미국 남부의 노예제도 실상 등을 다룬 사회풍자 소설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미국 문학의 정수로 불리운다. 허크와 그의 친구 짐이 미시시피강을 따라가는 뗏목 여행을 하면서 도중에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과 장소에 대한 다채로운 묘사를 통해 미국사회에 만연했던 인종주의를 비판하고 있다.필명 마크트웨인은 젊은 시절 미시시피강 수로 관리인 이었을 때 증기선이 좌
중국 전한(前漢) 시대의 학자 유향(劉向 BC77~BC6)이 쓴 '열녀전(列女傳)'에 기록된 '추맹가모(鄒孟軻母)'와 중국 명나라때 진사원(陳士元)이 기록한 '맹자잡기(孟子雜記)'에 기록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자녀의 장래와 교육을 위한 모범적 모델이다. 맹자는 세 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장씨가 묘지 근처에 살다가 시장으로 그리고 서당 근처로 이사시키면서 훌륭하게 키웠다고 한다. 일화에는 모순점이 존재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충돌한다.첫째, 이야기의 전제로써 맹자 아버지는
스웨덴은 면적이 한반도의 2배 이르지만 인구는 980여만명에 불과한 북유럽의 강소국이다. 우리나라와 거리는 한참 멀지만 여러모로 친숙한 나라이다. 이케아(IKEA)나 스카니아 덤프트럭 등 유명 브랜드 뿐만 아니라 당장 6월로 다가온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독일, 멕시코, 우리나라와 함께 F조에 편성되어 한판승부를 벌여야 한다.북한과 수교를 맺어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은 미국과 서방세계의 이익을 대변하며 북한과 미국간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어 남북문제에서 자주 언론에 오르내린다. 스위스와 함께 1953년 7월 27일
이스라엘 국기는 가운데 다윗의 별과 위아래에 파란색의 띠가 그려져 있다. 다윗의 별은 6각의 별모양 육망성(Hexagram)으로 삼각형이 서로 엮여진 끝이 여섯 개인 모양을 하고 있다. 다윗왕의 방패 문양이었다고 전해지지만 기원은 분명하지 않고 유대교 회당 건물에 장식되어진 것이 가장 오래된 고고학적 사료이다. 아래의 파란색 띠는 유대교 남성이 예배시 사용하는 탈리트를 나타낸다.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당시 모든 유대인들은 별 가운데 유대인(JUDE)이라 쓰여진 노란색 다윗의 별을 가슴에 부착하도록 강제되었다. 그들은 대 학살극 속에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거행되었다. 그동안 의례적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기념식이 3·1운동과 가장 밀접한 역사현장에서 열림으로서 박제되었던 3·1정신이 되살아났다. 대통령이 위안부문제에 대해서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이라는 점과 독도 영유권에 대해서는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는 외견상으로는 단순한 금반지로 보이지만 어떠한 물리적 수단으로도 손상시킬 수 없고 단조(鍛造)되어졌던 화산화구에 던져져야 만 파괴할 수 있는 세상을 지배하는 '반지중의 반지'이다. 영화는 절대반지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군상들 간의 갈등과 인간내면의 본질을 그려내고 있다.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기게스(Gyges) 이야기에서 왕실 양치기 목동인 기게스는 평소처럼 들판에서 양을 치다 갑작스러운 폭풍과 지진을 만나 혼절한다. 깨어난 그는 지진으로 갈라진 땅속 동굴을 발견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펼쳤다. 서울 국립국장에서 펼쳐진 무대 마지막에 아이돌스타 서현과 북한 공연단이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 장면은 가슴을 뭉클했다. 북측에서 내려온 구순의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이 공연이 끝난 후 연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그의 눈물이 통일에 대한 진정성과 염원이 담긴 눈물인지 아니면 선전선동을 위한 '악어의 눈물'인지, 아니면 사면초가 고난에 처한 북한 현실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