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돈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며 소상공인은 물론 골목상권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해남군에 따르면 상품권 사용자는 지난 2022년 기준 4만7686명으로, 구매 가능 인구 기준으로 하면 군민 10명 중 8명이 상품권을 사용했다.최대 10%까지 할인 구매할 수 있고 농민수당 등 매년 정책발행분도 수십억 원 규모로 지급되면서 해남사랑상품권은 해남에서 정착한 상태다.주민들이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최대 장점으로 할인구매를 꼽는다. 실제 10% 행사 때는 월 평균 100
캘리포늄처럼 스스로 핵분열하는 물질로 얻어진 중성자를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 무거운 원자와 충돌시키면 원자핵이 쪼개지고 2~3개의 중성자가 방출된다. 이런 충돌을 연쇄적으로 하면 우라늄 원소가 핵분열하면서 줄어든 질량만큼 막대한 열에너지가 발생한다. 원자력 발전은 이런 열에너지로 냉각수를 가열시켜 나오는 고온의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원자력발전소는 경제성에서 비할 바 없이 탁월하지만 핵폐기물 처리문제와 사고 시 방사능 누출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최악의 원전 사고는 구 소련 당시인 1986년 4월 우크라이나
윤석열이라는 검사가 갑자기 대권을 잡은 한국,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조합의 나라에서 예나 지금이나 횡횡하는 막무가내식 정치가 빛을 내고 있다. 희한하게도 그런 정치를 하는 자들은 딱 정해져 있다. 지금의 국민의힘 당 계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치다. 변함없이 막말을 해대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상대를 조롱하고 자기 맘에 안 들면 마녀 재판식으로 사냥한다.국내 정치가 조금만 불리하면 얼마 전 총탄에 우리 인간 세상에서 저 멀리 가버린 일본의 전 총리, '아베'가 갖다 써먹던 '북한몰이' 수법과 똑같다. 그 아베가 좌장을 맡아 이
한 발짝 두 발짝 가다 보면어느새 다다르고한 알 두 톨 쌓이다 보면금방금방 모아지고한사랑 한마음 가득하면믿음 행복 높이고가볍게 여긴 조그마한 정성두터운 사랑 만들고한 줌의 흙 두 줌의 거름풍년 옥토 만든다가느다란 도랑물 흐르면서새찬 강 만들고한올 두올 베틀 위 걸치면고운 비단 짜이고 기다리며 그리워하다 보면보고픔 쌓이고한 살 두 살 나이 먹다 보면주름살 늘어나고허둥대는 우리 내 인생자연 속에 묻히네
부엌에 놓인 부지깽이도 한몫 거든다는 농번기라 틈틈이 마늘을 뽑거나 자르러 간다. 그런데 햇빛이 강한 날은 일을 시작하면 어김없이 좁쌀 같은 것이 올라오면서 얼굴이 가렵다. 처음에는 마늘 알레르기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햇빛알레르기 증상이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도 자주 나타나 재채기가 한번 터지면 요란하게 오래가서 민망하다. 여태까지 별다른 앨러지 증세를 보이지 않고 살아온 터라 나이 탓인가 생각하니 씁쓸하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면역력 저하와 스트레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오염이 그 원인이란다. 우리 모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한다는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이 있다. 술잔 안의 일정한 높이에 관이 달려 술잔을 가득 채우려고 하면 되레 술이 남김없이 빠져나가게 만들어졌다. 중력과 기압차를 이용한 사이펀(Siphon) 작용이다. 술이 넘치면 중력에 의해 아래로 흘러내려가지만 나중엔 기압차로 인해 나머지 술이 빠져나가게 된다. 입으로 호스를 한 번 빨아들인 뒤 물이나 기름을 위쪽에 있는 다른 곳으로 옮기는 원리도 마찬가지이다.계영배는 과도한 음주를 하지 말라는 뜻과 함께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도리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직역하면 '가득 차 있으면 손해를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부른다.'는 말이다. 그것이 뭣이든 가득 차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넘쳐서 손해를 보게 되는 법이고 적당하면 이익이 생기는 법이다. 소인배가 식탐이 있어 과식하면 체하게 돼 몸도 상하고 약값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과욕은 사람을 추하게도 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재물이 많으면 어진 사람은 그 뜻을 잃고 어리석은 사람은 과오를 더 키운다." 작은 이익에 집중하다 보면 더 큰 것을 잃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주인공 베르테르가 실연의 슬픔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내용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된 후 지금까지 수천 명이 이에 동조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 부른다.지난 4월, 닷새간 서울 강남에서만 세 명의 10대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일부 여론은 '베르테르 효과'일 수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현장 동영상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아이돌 가수의 사망이 이어지자 10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 중 한국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10년째 극단적 선택이고, 10만
친구여 오늘 비도 오고 하니모든 근심 걱정 잊어버리고막걸리 한 잔 하세비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온갖 아픔 저 뒤로 던져 버리고막걸리 한 잔 하세친구와 나 어릴 적 추억 생각하고함께 뛰놀던 어린 시절 그리며막걸리 한 잔 하세그때 그 시절 어렵게 살았던보릿고개 가난 잊기 위해막걸리 한 잔 하세내 고향 뒷동산에 올라 어린 시절보냈던 그리운 그곳 잊지 않기 위해막걸리 한 잔 하세막걸리 한 잔에 취하여 옛날처럼사랑방에서 코 골고 잠을 자더라도막걸리 한 잔 하세
미곡종합처리장(RPC)은 산지 쌀 유통과 쌀값 형성에 절대적인 기능을 한다. 전체 RPC 가운데 65% 정도가 농협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율만큼 농협이 산지 쌀 유통을 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그런데도 농협은 산지 쌀값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한다. 쌀을 판매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일부 농협 RPC는 추수기에 농민들로부터 벼를 사들인 뒤 쌓아놓았다가 이듬해 수확기를 앞두고 출혈을 감수하고 부랴부랴 쌀을 팔아치운다. 이 때문에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정부는 농협 RPC의 어려운 운영 상황과 쌀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환경은 이제 우리의 삶에 직면해 있는 과제가 되었다.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줄여 보면, 인간이 지구에 있던 시간은 겨우 2분밖에 안 된다. 인류가 등장한 것이 지구 최악의 환경 재앙이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결과이다. 과학의 발전과 기술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내고 경제적 성장을 앞당길 때 지구는 혼자 그 아픔을 견뎌내고 있었다.우리가 사는 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가장 큰 사건이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소식이다. 2
지난 주말 비 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참깨를 심기위해 뭣을 해도 어설픈 농부는 관리기에 휴립기를 조립하느라 한나절을 밭에서 허비했다. 관리기에 로터리가 채워져 있고 둑을 만드는 휴립기가 대기하고 있다. 비닐멀칭을 해주는 피복기가 또 다른 관리기에 채워진 채 휴립기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우고 파종기를 굴려 마무리하는 작업이다. 비가 쏟아지면 모든 작업은 중단된다.세 시간 단위로 면 단위까지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청 동네예보 앱과 한 시간 단위로 알려주는 또 다른 날씨 앱을 번갈아 보면서 마음은 앞서지만 휴
전라도 이름은 1000년 넘게 거슬러 올라간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처음 등장한다. 당시 큰 고을인 전주목과 나주목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그 이전에는 전북을 강남도, 전남을 해양도로 불렀다. 광주와 해남을 비롯한 전남 9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해양에너지의 사명(社名)도 옛 이름에 연유한다.경상도(경주+상주), 강원도(강릉+원주), 충청도(충주+청주), 평안도(평양+안주), 황해도(황주+해주), 함경도(함흥+경성)도 전라도와 비슷하게 이름 지어졌다. 다만 경기도는 도읍이던 개성 주변인 경현(京縣)과 다소
업무추진비는 기관을 운영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비용이다. 이번에 해남군의회 의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니 대부분이 이런저런 명목의 간담회를 열며 사실상 식비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현행 규정상 1인당 3만원 이하로 집행하고 심야 시간이나 휴일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등 부당사용은 없고 사용 내역도 공개되고 있지만 밥값 전용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일정 부분 식사가 필요하겠지만 간담회가 곧 식사의 의미로 쓰이며 업무추진비가 밥값 전용 비용이 된 것이다.농촌 특성상 참석자들 모아놓고 그냥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점차로 벗어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6월 1일자로 방역당국은 위기단계를 '경계'로 하향하면서 점차적인 일상생활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개인 위생과 공중 보건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의료체계와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그리고 소통의 방식과 서비스의 양상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혹자는 팬데믹의 3~4년 기간에 과거 30년 동안 이뤄진 일들이 발생했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위기 상황은 우리를 고통으로만
해남의 농촌 마을 소멸 위기는 이미 심각한 단계에 놓였다. 고령화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다음 세대를 이어갈 아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송지면의 어느 마을 어르신은 10년 넘도록 마을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해남의 많은 마을이 이런 처지에 놓여 있다.올들어 지난 4월까지 출생신고를 한 신생아를 보면 아찔함이 다가온다. 해남의 14개 읍면 가운데 북평과 북일에서는 넉 달간 단 한 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다. 마산, 옥천, 현산은 그나마 1명이 태어났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농촌에서 아이가 사라지면 학교도
전화가 걸려왔다. 해남신문이 나오는 날이었다. 그때 나는 다큐멘터리 촬영 때문에 미얀마에 있었다. 전화료가 많이 나올까봐 얼른 거절을 누르고 해외에 있다고, 돌아가서 연락드리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2019년에 '소박한 자유인'이라는 곳에서 진행했던 미디어교육 수강생이었다. 교육은 주 1회 서울 홍대 입구에서 있었는데 해남에서 올라오는 분이 있어서 나는 너무 감동하여 다른 교육보다 더 열심히 했다. 그래서 전화번호부에 이름도 '해남 000'으로 저장되어 있다.떠나오기 직전 내 SNS의 타임라인은 글값에 대한 토론이 활발했다. 어떤 매
지방소멸의 방지턱, 지역 균형 주춧돌, 지역 회생의 불쏘시개라는 내용을 담고 해남에 농어촌기본소득운동본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지역 사회단체가 총망라돼 결성되었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 뚜렷한 성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그간 운영위 모임을 통한 저변확대, 3~4차례에 걸친 기본소득 관련 포럼과 토론회를 통해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해, 전남형 기본소득 시행에 대해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중이다.해남군 농어촌 기본소득 실현방안에 대한 교육과 주민발의 조례안 마련, 10강 20시간에 걸친 지방 살림살이 학교
마늘과 양파 등이 수확에 들어갔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정부가 양파의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기존 물량의 2배인 4만645톤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고 마늘은 지난해 수입한 1만여 톤이 아직도 소비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있는 등 농산물 수입 정책으로 가격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지난해에도 유례없이 폭락한 쌀값에 배추도 거래마저 되지 않으며 갈아엎었던 농민들. 잇따른 농산물 가격 폭락은 가뜩이나 늘어나는 생산비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농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우리나라의 한정된 농지 여건에서 농산물은 생산량이
최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었다. 여전히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는 우생학을 다룬 책으로 강자의 의식, 시장논리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 책은 룰루 밀러라는 작가의 섬세한 일상과 집요한 관찰과 뒤따르는 분석이 돋보인다. 작가가 영웅으로 삼는 한 인간을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놀라움과 깨달음,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는 이 글은 역사 속에서 '미소 짓는 악마'를 찾아낸다.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별에 머리를 담근 소년이 열정적 탐구와 성장을 통해 분류학자로 성장하는 과정은 누구라도 매료될 만큼 따르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