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진입지점 계곡면 입구에 설치된 공룡뼈 아치조형물의 노후화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맨 처음 이 자리에 조형물이 들어섰을 때 아무 뜻도 형상의 생김새도 모른 체 그냥 의미 없는 생경한 구조물을 세웠다고 반대한 이들을 보았다. 그거 거두어내고 그 자리에 해남의 상징 고구마를 그려 넣자고 열을 내는 이들도 있었다. 해남의 상징 고구마를 세우는 것도 좋겠다.그러나 그것을 현대적으로 형상화시켜야 하고, 조형물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체험감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그게 만만하게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조형물
조국 사태는 아직도 향배를 가늠하기 쉽지 않고 여전히 메가톤급의 정치적 폭발성을 갖고 있다. 이 사태는 엉뚱하게도 우리 사회의 계급, 교육, 입시제도의 문제를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진영 논리로 나뉘어 감정적 대립만 일삼는 가운데서도 합리적으로 제기된 게 그나마 교육, 입시제도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차에 아뿔싸! 진영 대립의 여파가 너무 커서 제기된 입시문제의 해결 방향마저 감정에 휩쓸려 가려한다. 걱정이다.입시제도를 세밀하게 알 수 없는 대중들에게 논문이란 대학, 대학원 졸업을 앞둔 이들에게나 필요한 자신과는 아득하게 거
해남하면 떠오르는 '땅끝'이라는 단어는 친숙한 용어지만 그 거리감은 참으로 상당한 편이다. 내가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 그래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땅끝이다. 한반도의 시작이자 끝인 땅끝마을은 걸어서 더 나아갈 곳이 없는 곳으로 그 자체가 최남단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다.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목적으로 남도를 떠 올리고 그중에서도 해남이 정겹게 다가오는 이유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해남공룡박물관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여보! 차 바꿔라""응? 뭔 말이야?""산길도 막 다닌다는 외제차 그거 뭐더라, 아파트 주차장에서 봤는데…"남편이 어떤 차를 말하는지 알 것도 같다. 크고 굉장히 힘이 세게 생긴 차다."그게 얼마나 비싼지 알아?""한 5년, 내가 더 열심히 일하면 되겠지. 내일 그냥 계약해. 그 차가 비싼 수입차거나 덩치가 더 큰 차였으면 그런 짓을 했겠어?"제주도에서 난폭하게 추월 운전한 카니발 운전자에게 항의한 사람이 무참히 폭행당하는 동영상이 하루 내내 뉴스가 된 날 저녁에 남편이 뜬금없이 말했다. 아내와 아이
근대사는 1910~1945년을 일제시대 강점기, 현대사는 1945년 이후 현재까지를 말한다. 먼저 근대사를 보면 35년 사이에 인구는 국외 진출자를 포함하여 약 3000만명으로 늘어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식민지 수탈로 살기가 힘들어진 조선인은 줄을 이어 한반도를 떠났고, 그 수는 대략 300만명에 달했다.한반도 내 조선인의 인구 약 1/6 이상이 중국이나 일본에 살았던 디아스포라(배충진. 2019. 해남신문 '흩어져 살고 있는')의 경험과 이후의 귀향은 남북한의 체제 발전의 특징을 규정하는 중요한 역사
사람을 판단하는데 새로운 기준이 하나 더 생겼다. 거창하게 판단기준이랄 것도 없이 그냥 말 많은 사람은 별로라는 거다. 동양에서야 말 많은 걸 진즉부터 경계하는 풍토가 있었지만 말 많다고 무조건 아니다! 라고 평가절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바뀌었다. 말이 많은 사람은 왜 싫은가. 나도 어느 자리에서나 말이 많았던 편에 가깝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말 깨나 했던 축에 속할 것이니 이런 기준은 자신에 대한 반성문이기도하니, 이 칼날은 나를 향해 돌아오기도 할 것이다.어느 자리에서 특정인이 말을 더 많이 하는 건 다른 사람
오늘날 농촌인구는 고령화로 인한 변화가 점차 심화되면서 지역군마다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져 1년이면 평균 2500여명의 인구가 줄고 있다.통계청이 7월 30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금년 5월 출생아 수는 총 2만5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00명 줄어든데다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5월 사망자 수는 2만4700명으로 작년보다 700명 증가했다.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올 하반기 중에 인구 자연증가가 감소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도시재생은 지난 10년간 도시학 및 지역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제며 전문가 포럼이나 학술대회의 단골 메뉴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도시재생에 재임기간 동안 50조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해남군도 지난 6월 제1기 해남 도시재생 대학을 열어 2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며칠 전 열렸던 '2019 해남군 주민자치학교'에 참석했다. 마지막 날의 강사는 "해남 참 머네요"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녀의 해남으로의 여정을 들으며 문득 지금은 노부인이 된 어느 여인의 말이 떠올랐다. 그 여인은 30여년 전에 해남으로 시집온 딸아이를
조선왕조(1392~1910년)의 호구(戶口) 통계 중심으로 해남인구를 검토하고자 한다.조선 초기에는 별다른 인구 변화가 없었다. 초기 인구수는 약 550만명 가량이었지만 200년 후인 16세기를 전후해 농업 기술의 발달로 인구는 1000만명을 돌파하며 인구가 증가하였다. 17세기 무렵 한 차례 부침을 겪기도 했다. 18세기 후반 이후와 19세기는 정체와 감소하였고, 20세기는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하였다. 이와 같은 인구추세는 일본보다는 중국과 비슷하였다.조선시대의 평균 인구수는 약 540만명, 호수(戶數)는 130만호, 호당 인구
갑질이란 말이 순식간에 유행하면서 진상질과 갑질은 별 구분없이 쓰이지만 갑질은 계약관계 속에서 유리한 위치를 이용하여 갑이 을에게 손해를 강요하며 자기 이익을 취하는 부당행위를 말한다. 진상질이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반복해서 환불을 요구하거나, 말도 안되는 서비스를 요구하는 등 사회통념상의 상식수준을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고객, 목불인견의 꼴불견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비행기에서 라면을 끓여오라고 생짜를 부리던 탑승객이 대표 진상고객이라 생각하면 쉽다.땅콩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비행기를 회항시킨 조현아의 행위도 갑질보다는 진
올해는 전국민 건강보험 제도를 시행한 지 30주년이 된다. 일부 대형 사업장의 근로자들에게만 적용되던 의료보험을 실시한 지 12년 만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의료보장을 실현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제도는 국제사회에서도 본받아야 할 롤 모델로 평가받으며 다른 나라의 의료개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그러나 지난 10여년 간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60% 수준으로 OECD 국가의 평균 보장률인 75%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건강보험 보장률을 높이는 방법은 평소에 부담하는 보험료는 줄이고 병원에 갈 때
예전에 귀리는 잡초였다. 생육시기가 보리와 비슷한지 보리밭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던. 30년 전쯤에, 어머니는 보름이 막 지나면 두꺼운 보자기로 얼굴을 싸매고 동네 아짐들과 보리밭을 매곤 했다. 보리만 빼고 다 뽑아 버렸다. 그러나 지금 귀리의 위상은 급상승했다. 슈퍼푸드가 되었다. 혈압을 떨어뜨린다거나 하는 효능과 영양소에 대한 분석이 좋기는 하지만 그만한 효능과 영양소를 갖고 있지 않은 곡물과 야채가 얼마나 되겠는가?귀리가 이렇게 인기 곡물이 된 데는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입소문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끔 들
고려(高麗)는 918년에 태조 왕건이 건국하여 공양왕까지 474년간 존속되었고, 1392년 이성계의 정변에 멸망하였다.고려 국토 면적의 변동은 있으나 남쪽에서 북쪽인 함흥과 신의주를 포함하면 약 15만㎢이다. 현재 남북한 전제 면적이 약 22만㎢이며, 해남은 1000㎢이다. 필자는 고려 인구를 면적 비율로 추정하여 분석한다.고려의 인구를 다룬 사료는『송사(宋史)·고려전(高麗傳)』의 다음 기록이다. "무릇 3경, 4부, 8목, 118군, 390 현진, 3700 주도인데 군읍의 작은 것은 단지 100가였고, 남녀는 210만구로 병,
두 점을 잇는 가장 짧은 거리, 직선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자신의 욕망을 가로막는 것을 뚫거나 밀어버려 목표만을 앞세운다는 점에서 도로는 직선을 지향하며 태생부터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다.도로와 달리 길은 바위를 만나면 돌아가고 급경사지를 만나면 옆걸음 갈지자를 써가며 멀리라도 돌아서 가는 공생지향의 소통로다. 무너버린 시뻘건 산허리, 갈라버린 마을과 사람들의 삶, 파괴된 자연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불편한 건 폭력과 일방희생의 적나라함, 현장의 생생함 때문이다.광주 완도간 고속도로가 건설된다는 말은 나온 지가
해남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양질의 농지가 있고 옥천면 등을 제외하고 바다를 끼고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천혜의 땅 해남이 귀농·귀촌의 1번지가 될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도시에서 살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나 직장인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시골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틀에 박힌 일정 속에서 시간에 쫓겨 살아가다보면 시골 농촌의 여유와 자연의 상쾌함이 누구나 한 번씩은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귀농·귀촌을 실행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우
5월만 되면, 아니 교내 집회가 있을 때마다, '5월의 노래'는 스크럼을 짜서 캠퍼스를 돌 때 부르던 단골 메뉴였다.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너의 붉은 피두부처럼 잘리어진어여쁜 너의 젖가슴5월 그날이 다시 오면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왜 쏘았지 왜 찔렀지트럭에 싣고 어디 갔지망월동에 부릅뜬 눈수천의 핏발 서려있네.상상할 수 없는 가사여서 다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임진왜란도 병자호란도 아니고 나치의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도 아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백주대
역사의 연대표를 보면 삼국시대는 기원전 37년에서 668년 사이를 말한다. 그중 백제는 기원전 18년에서 660년 사이를 말하고 있다. 고구려는 BC 37년~668년, 신라는 BC 57년~935년, 가야는 AD 42년~562년 동안이다. 우리지역은 마한에서 백제로 다음은 통일신라로 이어진다.백제의 자연적 위치는 한강유역을 비롯한 경기도, 황해도 동남부, 충청도, 영서 일부, 전라도 일대로 해남군의 면적은 1000㎢로 이 지역에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정확성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뉜 삼국시대에는 잦은 전쟁
건강을 위해선 적당하게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 대부분 의사들의 설명으로 자리 잡은 지금, 운동이 대세가 되었다. 약보다도 운동! 보신식품보다 운동! 누가 보아도 지금이 운동 열풍의 시대인 것이 분명하다. 이 시대의 흐름에 농촌이라고 빠질 수 없다. 시골 면단위 마을을 가도 모자 쓰고 걷기나 달리기 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노인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운동은 노인이나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게 더 중요하다.보건소 건강누리센터를 찾았다. 면에서 읍까지 차를 몰고 운동하러 가야하는 처지지만 열심히 운동을 해보리라 마음을 먹고서.운
해남군은 농지 면적이 넓고 동서간 거리가 100리에 이르며, 영산강 유역의 문화요소들이 땅끝까지 파급되어 문화유적지가 많이 위치한다.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주작산, 흑석산, 만대산, 금강산, 달마산, 두륜산 등이 소재해있고, 3면이 바다로서 낚시동호인들이 선호하는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또한 해양성 기후로 농업과 어업을 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며 기후가 온화하고 연평균 기온이 약 13℃로 강수량도 풍부한 편이어서 아열대 수목이 자라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해남을 중심으로 국도가 교차하면서 완도, 진도, 강진, 목포와 연결된
3월 29일자 해남신문에 실린 해남군의회가 벌인 해프닝에 대한 기사를 보니 곧 큰돈 들인 새로운 마을이 만들어지려나 보다.한번 들어오면 나갈 길을 찾지 못해 주저앉을 것 같은 산골오지로 시집을 왔다. 30가구가 될까 말까한 동네 사람들이 신기저수지가 멀리 보이는 산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 1899년생인 시할머니가 당신의 시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으니 동네가 생긴 지는 꽤 오래인 것 같았다. 그리고 더 오래전에는 50가구도 넘게 살던 큰 동네였다.장이라도 가려면 삼사십분을 걸어 나가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산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