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전화를 받고 뛰어나간다. 해남읍에 누군가 건축폐기물을 버리고 있다고 한다.민원이 들어온 곳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핸드폰은 계속 울린다. 인근 밭에서 퇴비 냄새가 심하게 나니 조치를 해달라고 한다. 자리에 앉아 있지도 못한 채 행정전화를 핸드폰으로 착신해 현장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하루가 또다시 시작되었다.악취, 소음, 폐수, 먼지, 폐기물…. 셀 수 없는 환경 민원 업무로 처리해야 할 일들은 끝이 없는 싸움과도 같다. 해남군 환경지도팀 3명이 관리하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2500여 곳에 달한다.인력 부족의 문제를 탓하
일본이 비용문제 때문에 인류 모두의 것인 바다에 핵폐기물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한다. 1차 산업인 농업과 수산업이 지역 경제의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해남엔 향후 어떤 피해가 발생할 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일본에서조차 핵폐기물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건강권 염려와 우려를 괴담으로만 치부하고 매일 일본정부 방류를 옹호하는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으니 그냥 어안이 벙벙하다.안전을 염려하는 국민들의 염려가 과연 괴담일까? 아니다. 도리어 안전하다는 일본의 주장이 허구이며 사기이다. 이
해남의 지난해 흡연율은 14.7%로 전남 평균(19.4%)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남성으로 국한한 흡연율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3.6%에 이른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시·군·구별로 조사한 결과이다.이 자료에 따르면 해남지역 직장인의 8.2%가 간접흡연에 시달리고 있다. 간접흡연은 흡연자 곁에 있으면서 강제로 담배 연기를 마시는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간접흡연자가 더 해롭다고 한다. 흡연자는 담배 연기를 필터를 거쳐 마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순화된 유독 가스를 마시지만 간접흡연자는 필터를 거치지 않기에 더 해롭다는 것이다.기
최근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청년 유입을 위한 파격적인 주거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화순군은 아파트를 전세로 빌린 뒤 18~49살 청년과 혼인 신고 7년 이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1만원 임대주택사업'을 시작했다. 화순군이 보증금 4800만원과 예치금 88만원을 지원하고 입주자는 월 1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만 내면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4~5월 진행된 1차 50가구 모집에 506명이 신청하는 등 10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나주시는 입주자가 매월 관리비만 부담하면 되는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보다 파격적인
며칠 전 방송을 통해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화산폭발에 관한 사실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폭발 가능성이 있는 활화산의 수도 1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은 자정능력을 통해서 생태적 밸런스를 스스로 맞춰가고 있습니다. 밸런스를 지켜가는 과정은 변화의 시간적 인과관계에 대비해서 맞춰져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극한의 형태로 변화하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극한의 기후 위기가 초래된다고 봅니다. 올해도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사람마다 혹은 국가마다 정치인을 보는 기준이 다르다. 정치인은 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한 존재이며 갈등에 대해서도 중재자로서 국가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위치이다. 서로 이해가 다른 사회집단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고 이러한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사회가 효율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이다. 그래서 정치라는 개념은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체에 비유되기도 한다.선출직 정치인들은 사회에서 권력을 누리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을 갖는다. 이들의 권력에는 기한이 존재하기 때문에 권한을 오랫동안 행사하
우리 선조들은 삼국시대부터 남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김을 먹었다고 하니 1500년 정도의 김 역사를 갖고 있다. 여느 나라보다 뿌리가 깊은 원조 국가인 셈이다.바다에 잠수해야 했던 김 채취가 양식으로 발전된 시기는 갈린다. 경상도지리지(1425년 편찬)에 경남 하동에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때로부터 약 260년 전, 즉 고려시대인 1100년대 중후반 한 할머니가 섬진강 하구에서 나무토막에 붙어있는 김을 보고 착안해 죽목(竹木·대와 나무)을 수중에 세워 키웠다고 한다.다른 하나는 전남도기념물(제113호)로 지정된 광양의 김 시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밸런스 게임의 주제로 언제 죽을지 아는 것과 어떻게 죽을지 아는 것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밸런스 게임은 두 가지 중 무조건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질문형 게임으로 짜장이냐 짬뽕이냐와 같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져 웃음을 주는 게임이다. 앞서 나온 질문에 초대 손님은 언제 죽을지 아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언제 죽을지 안다면 그때까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한 신문사의 기획 연재물로 금기된 죽음인 안락사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는 엄연히 불법이고, 스위스와 같은 안락사가 인
서산대사께서는 조선시대 불교를 대표하는 고승이자 우리 역사를 크게 빛낸 위인입니다. 보제존자(普濟尊者)라는 존호에서도 보이듯이 16세기 불교계와 조선사회를 널리 구제하는 호법호국의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대흥사는 이러한 서산대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88년(정조 12) 표충사(表忠祠)를 건립했으며, 이후 대흥사는 대표적 호국 본찰로서의 사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호국대전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의승, 열사, 지사, 군장병, 경찰, 소방 공무원 등 수많은 호국영령을 기리는 추모공간입니다. 한반도 땅끝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외
55년 전 겨울, 북한 원산 앞바다에서 미국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pueblo)호가 83명의 해군 승무원들과 함께 북한 해군에 나포되었다. 그해 1월 21일 김신조가 포함된 124군 31명의 무장군들이 청와대를 급습하려는 사건이 있은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미국은 나포된 함정을 구하려고 항공모함 3척과 400대 가까운 전투기를 출격 대기시키면서 잠수함 6척도 동해에 전개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통하지 않자 베트남전과 동시에 2곳에서 전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판문점에서 비밀 협상을 통해 영해 침범
하염없이 내리는 장맛비를 보노라면 툇마루와 개떡의 추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어릴 적 살던 초가집은 안방을 들어가려면 거쳐야 하는 툇마루가 있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툇마루에 앉아 마당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우두커니 쳐다보며 어머니가 해주신 개떡을 먹곤 했다. 개떡은 설탕이 귀했던 시절 감미료인 사카린을 넣은 밀가루 반죽을 솥에 쪄서 만든다. 먹을 게 별로 없던 시절 개떡은 장맛비와 찰떡궁합이자 호사이기도 했다. 개떡에 쓰이는 '개'는 동물이 아니라 '형편 없는'이라는 의미이다. '개떡 같은 인생'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
옛날 속담 중에 '뒷간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고 하더니 딱 그 모양새다.저는 해남에서 절임배추 장사하는 농협의 조합원이다. 지난 몇 년동안 농협은 농협의 경영이나 운영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농협의 운영에 대해, 사업이 어떻게 되었는지, 진행하고 있는 공사들이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해 우리가 뽑은 감사들에게 감사해서 알려주라고만 했다.그런데 감사들은 매번 농협 측에서 관련 자료를 주지 않아서 감사를 못했다고만 했다. 아니 감사한테 왜 자료를 안 줄까? 직원들은 안 된다고만 하고 자료를 결국 제대로 받지 못해 감사
6월의 어느 날, 7월의 날씨는 4일을 제외하고 비가 내린다고 했다. 그때는 설마 그런일이 있을까? 하고 넘겼는데 매일 비가 내리는 지금 생각해보면 날씨예보가 거의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요즘은 거의 매일 비가 내린다. 그냥 단순한 비가 아니라 매우 심각할 정도로 많은 양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호우경보 발효 중이라는 안전문자가 연신 날아오고 지반이 약해져 붕괴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대피하라는 문자도 온다. 호우경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우리 삶에 익숙하게 스며들게 되었을까?호우경보의 발표기준은 3시간 누적강우량이 90㎜ 이상으
지난주부터 전국에 쏟아진 '물 폭탄'으로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해남에서는 다행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큰 생채기를 안겼다.해남에는 주말과 휴일인 지난 15, 16일 이틀간 현산면에 3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현산에서는 농로 배수 작업을 하던 40대 농부가 배수로에 빠졌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또 주택 14채가 침수되고 논 610ha, 하우스 7ha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침수된 논이나 하우스는 1~2일 후 물이 빠
언제나 당신을사랑합니다날마다당신과 마주쳐도언제나 당신을사랑합니다당신 곁에있지 않고멀리 떨어져 있어도당신 생각지울 수 없어언제나 당신을사랑합니다당신이나를 그리워하며사랑하듯내 마음속깊은 곳에서나 또한 언제나당신을사랑합니다사랑할 수 있는당신이항상 내 곁에 있어언제나 당신을사랑합니다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찾게 됐는데 경찰관분들이 출동해 줘서 그것만으로 위안이 됐고 고맙습니다." "대상자를 발굴하고 어떤 서비스를 해줄까 항상 고민하는 희망복지팀 사례관리사들을 칭찬합니다."최근 군민 전용 앱인 해남소통넷 '칭찬합시다' 코너에 올라온 내용들이다. 군민들은 특별하고 별다른 내용이 아닌데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면 응당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고 진정성을 갖고 군민들을 대하고 위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공무원은 열 개를 잘하다가 한 개를 못 하면 죽어라 욕을 먹
올해 장마는 장마라고 부르지 않고 우기라고 한다고 한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내리고 6월 말에 시작한 장마가 7월 말, 8월 초까지 지속된다면 이는 분명 장마가 아니라 우기다. 동남아시아에나 적합했던 우기. 밤이나 새벽에만 내리는 주인비 아니면 집중호우식으로 열대지방의 스콜처럼 비가 내렸다. 그래서 놀랍고 무섭다.대응할 준비조차 하지 못했는데 '기후위기, 기후변화'의 현상들이 바로 코앞까지 와 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방만하게 편하게 살았다. 올해 같은 식의 장마가 내년에도, 그 다음해도 계속된다면 비에 유독 약한 참깨
금융기관은 고객이 맡긴 돈으로 더 높은 이자를 붙여 빌려주며 '이자 따먹기' 장사를 하는 게 주업(主業)이다. '기관'(機關)이라는 표현은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돈을 운용하며 국가의 기간(基幹)이 되고, 따라서 아주 높은 수준의 공공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붙여졌을 것이다. 열차를 끄는 기관차나 군대에서 주력화기인 기관총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기관'의 무게감이 피부로 다가온다.금융기관은 공익성도 아주 높기에 수조 원의 떼돈을 벌어 직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소식이 일반인에게는 달갑지 않게 다가온다. 높은 예대율(예금과 대출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립보서 4:6)건강이나 다양한 목적을 위해 평상시보다 더욱 운동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힘을 써야 합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며, 더욱 숨을 쉰다는 것은 더욱 활기차고 강건하게 살아가기 위함입니다."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7)"는 권면은 육신이 호흡을 통해 살아있는 것처럼 그 영혼도 쉬지 않고 기도로 깨어있어야 제대로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목적을 위해 운동을 하려면 더욱
포털 사이트에 해남 소식이 뜨면 관심있게 보는 편인데 지난 5월에 살인사건에 대한 짤막한 기사를 보았다. 며칠 후 도착한 해남신문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력수급 문제가 원인이었다는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2010년 강화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서빙하는 사람이 우즈베키스탄 사람이라 엄청 신기했었는데 지금은 주변에 정말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있고 다큐멘터리 작업 때문에 자주 가는 김포 대곶은 아예 딴 나라 같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과 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안다. 지난 일주일은 원주민으로서 내가 참 많이 가졌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