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든 길이든 가시밭길이든내딛는 발걸음마다 행선行禪이었느니모든 생명과 교류한즉 통선通禪이었느니가슴이 찢겨 슬퍼하니 애선哀禪이요땅이 일어나 노하니 분선憤禪이며고통으로 울부짖는 영혼이 있어 통선痛禪이다기력이 쇠하여 누우면 와선臥禪이요한 호흡으로도 기뻐하니 낙선樂禪이다지난한 묵선默禪의 인강忍江 너머저녁이 되매깊은 몽선夢禪에 든다아침이 되니또 한 생 잘 살다 왔다연선連禪이다연선然禪이다 김여옥 시인은 화산에서 태어나 1991년 문예사조에 연작시 '제자리 되찾기'로 등단했다. '자유문학' 편집장과 발행인, '월간문학'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태양광과 폐기물업체, 대형 축사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악취와 환경오염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며 집단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농촌 사회는 청년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땅값은 떨어지며 이들 시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곳의 인허가는 남발되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영암, 광양을 비롯해 전국 30여 개 자치단체가 '갈등유발 시설 사전고지 조례'를 만들어 운영에 들어가 해남에서도 조례제정의 필요성이 검토되어야 한다.이 조례는 농촌지역의 집단 민
▶篤信好學 守死善道(독신호학 수사선도) - 논어 태백편 -직역하면 '독실하게 믿으면서 학문을 좋아하고 죽음을 지키면서도 도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독실하게 믿지 않으면 학문을 좋아하지 못한다. 그러나 독실하게 믿기만 하고 학문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믿는 바가 정도가 아닐 수 있다. 또 죽음으로써 지키지 않으면 도를 잘하지 못한다. 그러나 죽음으로써 지키기만 하고 도를 잘 지키지 못한다면 이 또한 쓸데없는 죽음이 될 뿐이다.나라에 도가 있을 때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부하고 귀한 것 또한 부끄러운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 베어스'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창단 1호이자 원년(1982년) 한국시리즈 우승구단이다. 1999년 구단명으로 바뀌기 이전에는 다른 구단과 달리 두산 계열사 동양맥주의 상품 이름인 'OB'를 간판으로 내걸었다. OB는 'Oriental Brewery(동양 양조장)'에서 따왔다. (사명을 바꾼 지금의 '오비맥주'는 외국계 회사에 매각됐다.) 'OB 상표'의 맥주는 예전 골프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골프에서 OB(Out of Bounds)는 클럽으로 친 공이 규정된 코스의 밖으로 나가면서 벌타를 받
요즘 교육에 대해 말이 참 많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신문 방송에 나와 한마디씩 해댄다. 한 교사의 불행한 죽음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이 분명한 '사회적 타살' 앞에 삼가 고인을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빈다.이 사태의 촉발은 교사의 인권과 교권과 교육권 문제를 촉발시켰다. 대부분 얘기가 여기에 머문다. 교사도 인간이기에 기본권을 존중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마저 뒷전이었던 이 사회를 생각하라! 교사로서의 권리도 지당하다. 교육할 권리는 교사가 행사할 권리의 바탕이겠다. 그동안 무엇 하나 성찰하지 못한 이 사회는 얼마
하늘에서 내리꽂는 폭탄을 연상하게 하는 폭우에 이어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또다시 물폭탄을 동반한 태풍이 몰아쳤다. 최근 한 달새 하루도 빼지 않고 계속되는 기상상황이다.해남에는 장마철인 지난달 중순부터 두 차례에 걸친 폭우가 쏟아져 수많은 농경지와 하우스가 침수되고 하천 제방이 유실되는 피해를 남겼다.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고 하지만 곳곳에 상흔을 남겼다. 장마가 물러나가자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들이닥쳤다.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해남에서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 많은 6명의 온열질환자가 병원에서 치료
국내의 한 업체에서 MZ세대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업의향 조사에서 응답자의 72.8%가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창업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창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높은 창업 의향에는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IMF나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역사 속 큰 파장을 일으킨 경제적 사건들은 경기 위축과 기업들의 보수적인 경영을 불러왔고, 국가 또한 재정 어려움으로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인 행정을 펼치며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었다. 이에 취업 시장으로 진입해야
지난 7월 28일자 지역신문에 광고로 게재된 북평면 서홍리 도로개설 민원에 대한 군의 입장을 지면을 빌어 답변드립니다.광고를 통해 의견을 개진한 민원인의 주요 내용은 그동안 관행도로로 이용했던 사유지가 경매를 통해 같은 마을 주민인 조모 씨에게 낙찰되었고, 이후 도로 입구에 출입문을 달아 통행이 어렵게 된 바, 군에서 진입로를 매입하여 농어촌도로로 지정하여 줄 것을 원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군에서는 민원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여러 부서가 협업하여 해결점을 모색해왔으나 민원인께서 제기하신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우리 가족은 지난해 3월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으로 삼산초등학교에 전학을 왔다.첫째가 5학년, 둘째가 3학년 그리고 셋째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아이 셋을 데리고 서울에서 해남으로 오는 결정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맞벌이이지만, 아이들과 편의성을 위해 선택하게 된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아이와 관계성에 제동이 걸렸다.그래서 '농촌 유학'이 한 줄기 희망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지 않게 결정을 내렸다.지난해 3월, 아이들만 데리고 시작한 농촌유학생활은 걱정했던
출근하자마자 전화를 받고 뛰어나간다. 해남읍에 누군가 건축폐기물을 버리고 있다고 한다.민원이 들어온 곳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핸드폰은 계속 울린다. 인근 밭에서 퇴비 냄새가 심하게 나니 조치를 해달라고 한다. 자리에 앉아 있지도 못한 채 행정전화를 핸드폰으로 착신해 현장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하루가 또다시 시작되었다.악취, 소음, 폐수, 먼지, 폐기물…. 셀 수 없는 환경 민원 업무로 처리해야 할 일들은 끝이 없는 싸움과도 같다. 해남군 환경지도팀 3명이 관리하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2500여 곳에 달한다.인력 부족의 문제를 탓하
일본이 비용문제 때문에 인류 모두의 것인 바다에 핵폐기물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한다. 1차 산업인 농업과 수산업이 지역 경제의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해남엔 향후 어떤 피해가 발생할 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일본에서조차 핵폐기물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건강권 염려와 우려를 괴담으로만 치부하고 매일 일본정부 방류를 옹호하는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으니 그냥 어안이 벙벙하다.안전을 염려하는 국민들의 염려가 과연 괴담일까? 아니다. 도리어 안전하다는 일본의 주장이 허구이며 사기이다. 이
해남의 지난해 흡연율은 14.7%로 전남 평균(19.4%)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남성으로 국한한 흡연율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3.6%에 이른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시·군·구별로 조사한 결과이다.이 자료에 따르면 해남지역 직장인의 8.2%가 간접흡연에 시달리고 있다. 간접흡연은 흡연자 곁에 있으면서 강제로 담배 연기를 마시는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간접흡연자가 더 해롭다고 한다. 흡연자는 담배 연기를 필터를 거쳐 마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순화된 유독 가스를 마시지만 간접흡연자는 필터를 거치지 않기에 더 해롭다는 것이다.기
최근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청년 유입을 위한 파격적인 주거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화순군은 아파트를 전세로 빌린 뒤 18~49살 청년과 혼인 신고 7년 이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1만원 임대주택사업'을 시작했다. 화순군이 보증금 4800만원과 예치금 88만원을 지원하고 입주자는 월 1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만 내면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4~5월 진행된 1차 50가구 모집에 506명이 신청하는 등 10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나주시는 입주자가 매월 관리비만 부담하면 되는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보다 파격적인
며칠 전 방송을 통해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화산폭발에 관한 사실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폭발 가능성이 있는 활화산의 수도 1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은 자정능력을 통해서 생태적 밸런스를 스스로 맞춰가고 있습니다. 밸런스를 지켜가는 과정은 변화의 시간적 인과관계에 대비해서 맞춰져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극한의 형태로 변화하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극한의 기후 위기가 초래된다고 봅니다. 올해도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사람마다 혹은 국가마다 정치인을 보는 기준이 다르다. 정치인은 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한 존재이며 갈등에 대해서도 중재자로서 국가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위치이다. 서로 이해가 다른 사회집단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고 이러한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사회가 효율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이다. 그래서 정치라는 개념은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체에 비유되기도 한다.선출직 정치인들은 사회에서 권력을 누리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을 갖는다. 이들의 권력에는 기한이 존재하기 때문에 권한을 오랫동안 행사하
우리 선조들은 삼국시대부터 남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김을 먹었다고 하니 1500년 정도의 김 역사를 갖고 있다. 여느 나라보다 뿌리가 깊은 원조 국가인 셈이다.바다에 잠수해야 했던 김 채취가 양식으로 발전된 시기는 갈린다. 경상도지리지(1425년 편찬)에 경남 하동에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때로부터 약 260년 전, 즉 고려시대인 1100년대 중후반 한 할머니가 섬진강 하구에서 나무토막에 붙어있는 김을 보고 착안해 죽목(竹木·대와 나무)을 수중에 세워 키웠다고 한다.다른 하나는 전남도기념물(제113호)로 지정된 광양의 김 시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밸런스 게임의 주제로 언제 죽을지 아는 것과 어떻게 죽을지 아는 것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밸런스 게임은 두 가지 중 무조건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질문형 게임으로 짜장이냐 짬뽕이냐와 같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져 웃음을 주는 게임이다. 앞서 나온 질문에 초대 손님은 언제 죽을지 아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언제 죽을지 안다면 그때까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한 신문사의 기획 연재물로 금기된 죽음인 안락사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는 엄연히 불법이고, 스위스와 같은 안락사가 인
서산대사께서는 조선시대 불교를 대표하는 고승이자 우리 역사를 크게 빛낸 위인입니다. 보제존자(普濟尊者)라는 존호에서도 보이듯이 16세기 불교계와 조선사회를 널리 구제하는 호법호국의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대흥사는 이러한 서산대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88년(정조 12) 표충사(表忠祠)를 건립했으며, 이후 대흥사는 대표적 호국 본찰로서의 사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호국대전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의승, 열사, 지사, 군장병, 경찰, 소방 공무원 등 수많은 호국영령을 기리는 추모공간입니다. 한반도 땅끝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외
55년 전 겨울, 북한 원산 앞바다에서 미국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pueblo)호가 83명의 해군 승무원들과 함께 북한 해군에 나포되었다. 그해 1월 21일 김신조가 포함된 124군 31명의 무장군들이 청와대를 급습하려는 사건이 있은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미국은 나포된 함정을 구하려고 항공모함 3척과 400대 가까운 전투기를 출격 대기시키면서 잠수함 6척도 동해에 전개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통하지 않자 베트남전과 동시에 2곳에서 전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판문점에서 비밀 협상을 통해 영해 침범
하염없이 내리는 장맛비를 보노라면 툇마루와 개떡의 추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어릴 적 살던 초가집은 안방을 들어가려면 거쳐야 하는 툇마루가 있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툇마루에 앉아 마당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우두커니 쳐다보며 어머니가 해주신 개떡을 먹곤 했다. 개떡은 설탕이 귀했던 시절 감미료인 사카린을 넣은 밀가루 반죽을 솥에 쪄서 만든다. 먹을 게 별로 없던 시절 개떡은 장맛비와 찰떡궁합이자 호사이기도 했다. 개떡에 쓰이는 '개'는 동물이 아니라 '형편 없는'이라는 의미이다. '개떡 같은 인생'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