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五福)은 수·부·강녕·유호덕·고종명을 말한다. 고종명(考終命)은 사람이 천수를 다하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자기 집에서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죽음, 잠자듯 고통없이 죽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한국인 기대수명은 약 83세고, 그 중에서 자립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하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73세다. 결국 죽기 전 10년은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의존적인 삶을 살게 되고 마지막을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맞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의료시스템이 발전하면서 항생제·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비위관 삽입을 통한 영양 공급 등
칠흑같은 어둠 속이나 아찔한 상황에서 모골이 송연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머리카락이 안테나 같은 역할을 한다는 말이 이해된다. 수험생이나 운동선수, 운전기사 분들이 머리를 짧게 깎는 것은 잡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고 반대로 예술가나 로커들의 긴 머리는 예술적 상상력이나 감응력 향상이 창작 활동에 도움 되기 때문일 것이다.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라 부르고 불가에 귀의하면 속세의 아집·교만·유혹 등을 떨쳐내고 수행자로서 본분을 다한다는 의미로 삭발하는 종교의식을 치른다.스님머리처럼 파르라하니 머리를 밀어버리는 것을 '백호친다&
여느 해에 비해 이른 추석에, 짧은 휴일, 그리고 직전에 휩쓸고 간 태풍 탓에 이번 추석은 뭔가 우당탕탕 지나간 느낌이랄까. 특히 바닷가 지역으로 벼들이 많이 쓰러진 우리 북평면 지역은 더욱 쓸쓸한 느낌이다.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읍 지역은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활성화되고 삶의 질이 높아졌지만 면지역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는 읍이 228곳, 면이 1184곳, 동이 2098곳이 있다. 전라남도만 따져보면 읍 33곳, 면 196곳, 동이 행정동 68곳, 법정동 92곳이 있다.전라남도 196개 면중 전라남
요즘 정치적 갈등과 사회 혼란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는 이데올르기는 보수와 진보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유교적 윤리와 세계관이 자리잡고 있다. 유가는 공자에서 증자, 증자에게서 자사, 자사로부터 맹자로 학풍이 이어진다.증자는 효를 말하고 효경(孝經)이라는 책을 썼다. 효경은 13경 중에서 경자가 가장 먼저 붙은 경전이기에 경전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고 효를 중요시 했다.맹자에는 증석·증자·증원 3대의 이야기가 나온다. 증자가 아버지 증석을 봉양할 때 진지상에 반드시 술과 고기를 올렸다. 증자는 상을 물릴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연일 후쿠시마 관련 뉴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11년 3.11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원자력 발전소 노심용융으로 인한 수소폭발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되어 강제 피난령이 내려졌던 지역이기 때문이다.일본 아베정권은 2020도쿄올림픽을 '부흥올림픽·패럴림픽'을 내세우며 원전폭발에서 완전히 정상화되어 8년전 죽음의 땅에서 이제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으로 회복되었음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으로 있다. 성화가 후쿠시마에서 출발하고 축구,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를 후쿠시마에서 열고 후쿠시마
걱정거리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마구 떠오르고 안개처럼 스멀스멀 마음 속에 번져간다. 마음이 답답해져 올 때는 마음이 넓은 바다처럼 널찍해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마음은 폐쇄체계이기 때문에 마음을 남에게 빌려올 수도 빌려줄 수도 없다. 내 마음에 불안·걱정이 점점 크게 자리잡으면 평안과 행복의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예전에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면서 잠든 사이에 걱정거리를 가져가 준다는 남미 과테말라산 걱정인형 세트를 사서 주변 사람에게도 주고 책가방에 매달아 놓은 적이 있었다. 논문 작성 때문에 시간나는 대로 틈틈이 공부하자
토왜(土倭)는 일제가 조선을 침략하던 시기에 자생적인 친일부역자들을 이르는 말이었다. 1910년 대한매일신보에 토왜는 "얼굴은 조선인이나 창자는 왜놈"이라 규정한 토왜천지(土倭天地)라는 글이 실려 있는바 일제 앞잡이를 자처한 군상들이 설치던 당시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일제강점 이후 일본을 선망하며 자신이 일본인처럼 되고자 했던 사람이 많았다. 최근 한일관계가 극도로 경색되면서 의도적이거나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는 토왜들이 많아졌다.토왜에서 환골탈태 뼛속까지 일본인이 된 진왜(眞倭)의 대표로 오선화(吳善花·고젠카)를 꼽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59년 8월 13일은 남한에서는 '북송사업' 북한에서는 '귀국사업'이라고 불리우는 재일조선인의 북한 대량이주를 위한 협약이 인도 캘커타에서 북한 적십자회와 일본적십자사간에 체결된 날이다. 이 협약에 따라 1959년 12월부터 1984년 까지 9만3000여명(일본국적 처자 6800명 포함)이 북한으로 영주귀국을 했다. 이중 80%인 7만 5천여명은 초기 2년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대부분이 남한 출신이었던 그들은 왜 무었때문에 생면부지인 북한땅을 선택한 것일까?그 시기는 일본
1980년대 일본관광 필수구매품이 코끼리표(象印) 전기밥솥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1983년 1월 부산 지역 주부들이 단체관광에서 코끼리밥솥 등 일본제품을 잔뜩 사들여 왔고, 이것이 일본신문에 보도되면서 국내에서 파문이 일었다. 결국 여행사 관계자가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사법처리 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들어 우리 기술로 만든 전기밥솥이 시장을 평정하였고 이제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관광시 쇼핑 목록 상위를 차지하는 상황으로 역전되었다.해방 후 식민체제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우리나라에 미치는 일본의 정치적·경제적 영향력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한일간 정부부처 과장급 협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은 많은 것을 보여준다. 아무리 실무협상이라고는 하지만 명패도 없고 화이트보드에는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는 종이 한 장만 달랑 붙어 있는 사진은 한일간 현재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의도적 무관심이나 문전박대를 넘어 모욕적으로 보이는 사진을 이해하려면 일본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살펴보아야 한다.첫째, 일본에는 '장소의 분위기(場の空氣)' 라는 용어가 있다. 어떤 장소의 상태나 사회적 분위기를 나타내는 말이다. 상호커뮤니케이션이
지난달 21일 로컬푸드 직매장 부지매입 안건이 군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상당기간 사업차질이 불가피해졌다.하지만 덕분에 푸드플랜과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논의의 장이 마련된 것은 먼 미래를 위해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수입 개방과 세계화 흐름 속에서 우리농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동안 정부는 규모화와 기계화를 추진 단일작목 중심 규모화로 농업구조 개선을 도모해왔다. 이는 결과적으로 가족농·중소농·고령농이 농업정책에서 소외되고 농사만으로는 생계유지가 불가한 농민이 40%에 이르는 농가소득 양극화가
아베정권의 반도체 제조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제한이라는 경제보복으로 양국관계가 반일(反日)과 혐한(嫌韓)이라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지리적 근접성과 수천년에 이르는 교류와 문화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간 원한에 가까운 감정이 형성된 것은 두 번에 걸친 국가에 의한 범죄행위의 결과이다. 이 두 사건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매우기 힘든 간극이 벌어졌다.왜구가 한반도에 자주 출몰했지만 토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에 의한 조선침략은 대의명분도 약하고 잔인하기 이를데 없었다. 잔인성의 상징은 교토 토요구니(豊國)신사 앞에 자
나치독재에 저항했던 행동하는 신학자 디이트리히 본회퍼 목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1978년 광주YMCA 대학생성경공부모임에서였다."만일 어떤 미친 운전수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인도 위로 차를 몰아 질주한다면 목사인 나는 희생자들의 장례나 치러주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일만 하는 것이 유일한 임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 자동차에 뛰어올라 그 미친 운전수로부터 핸들을 빼앗아야 할 것입니다"라는 그의 말은 유신독재가 단말마적 발악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기독청년들이 본받아야 할 행동규범으로 배우고 토론했던
삶이 팍팍하고, 인간 기본권리가 침해받던 시절에 해남 지역 '희망둥이'로 축복 속에서 태어난 네가 벌써 29살이 되었구나.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좋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되지. 사람들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바라는 게 없다면 기대도 하지 않는거야.그동안 크고 작은 병치레도 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렇게 29년 동안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고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건실한 청년으로 성장해 주어서 고마워.지금 너에게
학교와 조직에서 질문이 사라지고 있다. 사이버 공간이나 다양한 정보매체에 넘쳐나는 지식들과 질문과 대답, 대화와 토론 더 나아가 논쟁이 사라진 공간에서 당당하게 질문하는 것이 갈수록 어렵고 인색해지고 있다.단순한 지식과 정보에 대한 특정인 의 독점성이 희박해지고 인공지능(AI)이 활약하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질문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지만 질문이 오히려 줄어들고 하기 어렵게 되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첫째, 알고 싶지 않거나 호기심이 부족해서이다. 배우거나 알고 싶
성서에 나오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구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왜 낙타와 바늘귀 비유가 나왔을까에 대해 당시 시리아 지역에서 사용되던 아랍어에서 낙타와 로프가 발음이 유사한 단어로 성서가 그리스어로 번역할 때 오역됐다는 설도 있고 낙타 자체가 큰 물건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오역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최근 우리들에게 낙타에 대한 이미지는 메르스사태로 인해 기피해야할 동물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낙타는 사막지대 혹서와 건조에 가장 적응한 가축으로 옛날부터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게 되면서 나타난 첫 직업이 농부이다. 그렇기에 인류 집단생활과 공동생활이 막을 내리지 않는 한 지구상 가장 마지막 까지 남아 있을 직업도 농부일 터이다.나는 전형적인 농어촌에 살지만 직업이 농부는 아니다. 농사경험이란 작고하신 선친의 '농사를 반드시 지어보아야 한다'는 교육 덕분에 40대 중반에 딱 1년간 함평 신광에서 해 본 1600평 벼농사와 지금의 텃밭농사 경험이 전부이다. 그렇지만 농사가 무엇보다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체험했기에 쌀 한톨, 밥풀데기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마음
신문사 근처 야채가게에서는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대부분 농산물이 사입(仕入)되어져 오는 곳은 광주공판장이다. 해남에서 생산되는 부추나 배추같은 농산품도 일단은 광주로 올라갔다 다시 해남으로 내려온다.로컬푸드는 이보다 더욱 확장된 전 지구적인 먹거리 체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먹는 것이 어디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 왔는지 알지 못하고 소비하면서 거대 기업주도 식품체계에 의해 농업이 어떻게 왜곡되고 위기에 처해 가는지 알지 못한다.로컬푸드와 비슷한 개념인 지산지소(地産地消)는 지역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먹거리 체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TV 프로그램이 '나는 자연인이다'이다. 이 프로그램이 300회를 훌쩍 넘어서고 시청률이 5%를 넘어서는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인기 비결은 출연자들이 과거에 대한 쓸모없는 후회나, 자책 그리고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수많은 걱정보다는 자연을 벗 삼아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자신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물질만능주의와 무한경쟁 사회속의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현대인
철학이라는 학문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세계관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지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는 'Philosophy'를 철학(哲學)이라고 번역한 사람은 일본 메이지시대의 '니시 아마네(西 周)'라는 계몽사상가이다. 예술·이성·과학·기술·의식·지식·개념·귀납·연역·정의·명제 등이 다 그가 만들어낸 용어다.'개똥철학'이란 대수롭지 않은 생각을 대단한 철학인 양 내세우는 것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지만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처럼 개똥철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