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외모에 유난히 밝고 말솜씨가 좋았던 대학 후배. 코로나19로 세상이 어수선했던 지난달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던 그 후배가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있다는 비보를 접했다.가족들이 뒤늦게 집을 열고 들어갔을 때 후배는 차마 눈을 감지 못한 채 침대 위에 누워있었고, 컴퓨터에는 뇌출혈 증상을 검색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고 한다. 병원으로 옮겨지기까지 30시간. 너무 늦었다. 긴 시간 동안 혼자만의 사투를 벌인 것 같아 안타깝고 남의 일이 아니어서 마음이 무거웠다.혼밥, 혼술 등 홀로 일상을 지내는 문화가 흔해지지만, 그 이면
농촌지역의 일손부족은 매년 되풀이됐지만 올해는 더욱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여러모로 농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면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손길이 바쁘다. 농작물을 심는 일은 결실을 맺기 위한 첫 단추이건만 일손이 부족해 시기를 놓칠 우려도 낳고 있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파종과 수확을 제때 맞추지 못하면 일년 농사를 그르치기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농촌은 젊은 층이 외지로 빠져나가며 실질적인 노동의 연령대는 높아져만 가고 있다. 부족한 일손은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다
지난 22일 선거사무소를 찾아 윤재갑 당선인을 만났다. 선거막판 제기된 폭로전과 고발, 맞고발 사건과 관련해 묻고 싶은 얘기를 쏟아내려는 순간 당선인은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언론을 통해 이 건과 관련해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기간에 해남·완도·진도 선거구가 전국적으로 진흙탕 싸움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은 데다 사건 자체가 공갈과 협박 혐의다 보니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검찰은 티끌 한 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수사를 해야
그동안 농수축협에서 해남사랑상품권 이용이 제한됐지만 조만간 영농 기자재에 대해서는 구입이 가능하도록 해남군 정책이 변화될 예정이어서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해남사랑상품권은 해남군이 발행하는 지역화폐로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군내 소상공인의 보호 및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해 4월 17일부터 유통돼 1년을 맞았다.해남군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해남사랑상품권을 정착시켜 발행 1년을 축하해도 모자랄 판에 농수축협의 사용 제한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며 마찰을 빚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지역화폐인 상품권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4·15총선과 코로나로 온 나라의 뉴스가 도배질되는 가운데 교통사고 CCTV 영상 하나가 눈길을 끈다. 빨간불인데도 속도를 늦추지 않던 승용차 한 대가 제 신호를 받고 진행하던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난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 이송 중 사망했고, 가해자들은 또 다른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보란 듯이 차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 세 번의 교통사고를 더 낸 후 붙잡혔다.차량 절도, 무면허 운전, 뺑소니 사망사고. 하지만 무죄. 그들은 촉법소년이다.현행법상 10세 이상 만14세 미만인 자가 범법행위를 저질렀을 때 촉법소년이라 하
코로나19 감염병이 장기화되면서 예방을 위한 사람들의 피로도가 급격히 쌓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상춘객들이 늘어나는 등 감염병의 전파를 위협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해남은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으나 인근 지역에서 하나 둘 나타나면서 안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초중고의 개학도 몇 차례 연기되다가 결국 온라인 개학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많다는 의미이다.해남 5일시장도 두 차례 휴장됐고, 도로에는 발열검사소가 운영되고 있다. 유흥업소 업주들도 회의를 통해 자진해서 가게 문을 닫는 등 코로나19의 차단을 위한 다양
이순이 의장 광주전남 간호조무사협회 명예회장, 김병덕 부의장 유한회사 월드전자 이사, 이성옥 의원 학교법인 춘계학원 화원중고 이사, 박종부 의원 고천암땅끝농원 대표, 송순례 의원 해남군번영회 운영위원.현재 해남군의회 11명 의원 가운데 의원 모두가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있는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 외에 민간단체나 업체에서 일하며 겸직을 하고 있는 의원은 모두 5명이다.일부를 빼고 보수가 주어지지 않는 명예직인데다 보수가 주어지더라도 자신이 속한 해당 상임위원회와 관련이 없는 영리행위여서 문제될 것은 없다.지방자치법과 해남군의회 의원
해남지역은 현재까지 코로나19 청정지역이다 보니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과 코로나19를 대하는 주민들의 온도차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해남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주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민간에서 주최하는 행사들도 예년에 비해 축소됐지만 방역 등에 만전을 기하며 간간히 열리고 있다.해남내에서도 군민들 간 코로나19를 대하는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를 피해 퇴근 후 곧바로 집으로 가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어느 때와 다름없이 지인들과 식당에 가 소주나 맥주로 목을 축이는 주민들도 있다. 학교의 개학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지 어언 2주, 대학 동기들이 있는 메신저 단톡방에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각자의 일상이 올려졌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해 쫓아다니며 뒤치다꺼리에 지친 여자 동기들의 넋두리. 하루하루가 똑같다 보니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다고 한다.그러나 이 정도로는 힘들다고 말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주변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중계 카메라 촬영을 하는 대학 선배는 3월에 예정됐던 축제와 행사가 거의 취소되었다고 한다. 학원을 운영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 개인에서 시작해 가족, 마을, 도시, 국가 등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일수록 작은 단위의 테두리가 큰 역할을 차지한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며 많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갈등이란 두 가지 이상의 목표나 동기, 정서가 서로 충돌하는 현상으로 개인 또는 집단의 내부나 외부에서 발생한다. 갈등의 원인은 다양하며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취재를 하다보면 갈등을 겪는 다양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 갈등을 겪으며 대립하고 있는 양측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누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회불안 심리를 틈 타 허위사실 유포와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해남에서도 SNS나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신천지 교인이 해남의 한 사우나에 들러 사우나와 인근 가게가 폐쇄됐다'거나 '신천지 교인 3명이 대구 집회에 참석했다', '누구누구가 코로나19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병원은 폐쇄됐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돼 논란이 됐다.해남에는 현재 코로나19 의심자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고 사우나와 인근 가게가 멀쩡히 영업을 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됐다.해남은 아직 청정지역이지만 국내에서만 현재(지난 20일) 8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기존 확진환자중 일부는 건강히 퇴원해 금방 수그러들 것 같던 상황이 지난 19일과 20일 하루사이 확진환자가 폭증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코로나19는 지역경제까지 침체에 빠뜨리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의 해외여행 뿐만 아니라 제주도 등 국내 여행까지 잇따라 취소되며 여행업계가 곤혹을 치르고
영화감독 봉준호가 해냈다. 아니 작품에 출연한 배우와 제작사, 투자배급사까지 모두가 해낸 결과다.아카데미 4관왕이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에서는 물론 아카데미의 역사를 다시 썼다.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례적인 아카데미 회원들의 결정에 놀랐고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를 아카데미가 다시 한번 선택해준 것에 더욱 놀랐다.장장 4시간 동안 진행된 시상식을 지켜보며 한국인 감독이 한국인 배우가 TV에 노출된 것만으로도 대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위기를 맞았을 때 이를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는 의미가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이 말은 개인적인 행동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되며 모두가 같은 상황일 때 함께 헤쳐 나갈 것을 극복하자는 마음이 담겨있다.최근 농관원에서는 김장철을 맞아 소비가 증가하는 배추와 양념류 등 김장채소 부정유통 차단을 위한 원산지 표시 일제단속 결과를 발표했다.지난해 11월 4일부터 12월 13일까지 한달여간 6283명이 동원된 이번 단속에서는 88개소가 원산지를 거짓 표시했으며 21개소는 표시를 하지 않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중국을 넘어 전 세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28개국에서 2만452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중국에서는 490명, 홍콩과 인도에서 사망자가 발생해 492명이 목숨을 잃었다.신종 코로나가 퍼지면서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져 가격이 오르고 이를 기회로 여겨 폭리를 취하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전염병을 소재로 한 영화 '감기'나 '컨테이젼'의 VOD 이용 횟수가 증가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지난 2013년에 개봉한 한국영
학생 수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마다 해결책 마련에 비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남구에 위치한 청담고등학교를 2023년에 서초구 잠원동으로 옮길 계획이다. 학생 수가 계속 줄자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는 잠원동으로 학교를 옮겨 학생 수급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경기도 성남교육지원청은 판교 대장지구 아파트 단지 내에 미래형 학교모델인 초중등통합학교 신설을 추진한다. 이 학교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간 고유한 교육과정은 보호하면서도 통합형 연계교육이 원활할 수 있도록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오죽하면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대책
'빛나라 땅끝 다시 뛰는 해남'이란 기치를 내건 민선 7기가 출범한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났다.민선 6기는 정무적 판단을 내려야 할 군수의 공백으로 새로운 사업들이 진행되지 못하고 추진 중인 사업들도 속도를 못 내며 지역사회 침체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민선 7기 들어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장기 지연되던 남도광역추모공원이 개원해 주민들은 더 이상 원정 화장을 가지 않게 됐고 전국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해 농민수당이 지급됐다. 해남사랑상품권 발행으로 돈이 도는 지역사회의 기초를 다지고
작년 여름부터 우리 사회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드리며 신문 1면을 장식해 왔던 조국 사태가 일단락되었음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검찰과 정치권 특히 여권과 명운을 건 한판승부가 펼쳐지고 있다.연초에 있었던 모 방송 TV 토론회에서 진보 진영의 대표 논객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간 입장이 판이하게 엇갈리며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참 재밌는 그림이었다. 두 사람 간 대립각.이 방송 토론회의 주제는 '한국 언론, 어디에 서 있나'였다. 이제 공영방송이나 종편과 같은 전통적인 TV
지난 19일 경남 함양군에 있는 서하초등학교에서는 학생유치 설명회가 열렸다.지난 1931년 개교한 서하초는 인구 감소 여파로 인해 전체 학생수가 14명으로 이중 6학년 4명이 졸업하게 되면 10명의 학생만이 남게 된다.폐교 위기의 절박한 상황에서 지역 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이날 학생유치 설명회에는 함양군수와 군의회의장, 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관계기관과 학교, 학부모는 물론 민·관·기업들이 총동원됐다.이 자리에서 특히 신입생 유치를 위해 함양군수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학부모 주택 제공과 일자리 알선은 물론 전교생 매년 해외어학연수와
공청회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의사결정 과정에 국민을 참여시키는 등 공개적으로 의견을 듣기 위해 열린다. 그만큼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지난 18일 열린 도시재생 전략계획(안) 주민공청회는 주민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참석한 주민들에게 자료도 배부되지 않았고 주민들을 참여시키려는 홍보도 부족했다.주민들이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 알아야 질문을 하고, 알아야 관심을 갖고,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이날 용역사는 PPT를 통해 도시특성과 여건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