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세상 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최근의 화두는 도시재생이다. 글로벌 시대를 열어가며 '기술의 진보', '속도의 향상', '규모의 증강'을 추구하던 세계가 이제 거꾸로 '로컬', '회복', '재생'으로 그 관심을 돌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이제는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의 한 챕터들을 차지하거나 최근에 출판된 소설의 소재로도 나올 만큼 친숙하다. 해남군민에게도 로컬 푸드, 공동체 회복, 도시재생 등의 단어가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
코로나로 가택연금(?)을 당하다 보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졌다.지인이 코로나 사태에 생각하게 되는 인류사적 의미를 담은 빌 게이츠의 글이라며 카톡방에 올린다. 보낸 이에 대한 믿음도 있고 빌 게이츠가 쓴 글이라서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글이 내 스마트폰의 다른 밴드와 카톡방에 또 올라온다.바로 뒤이어서 그건 빌 게이츠가 쓴 글이 아니라는 댓글이 달린다. 이 글은 사실에 기반 하지 않았으므로 가짜뉴스일까?방송사의 '팩트체크'란이 인기를 얻는다는 건 가짜뉴스가 시대적 현상임을 반영한다. 기자
최근 해남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매사에 소극적인 느낌을 주던 기관의 업무처리가 새로운 민선 군수의 군정으로 역동성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군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 즉각적인 피드백이 없다시피 했는데, 요즘은 적극적으로 군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발맞추어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해남을 찾을 수 있게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해남의 특산물이 전국의 대표 농수산물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전파해야 할 것이다. 틈나는 대로 관광객이 자주 찾는 이름난 지역을 실무진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지 벌써 두 달이 지나고, 이제는 전 지구적인 전염병, 팬데믹(Pandemic)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명백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처음 겪는 독감 수준의 전염병이고 평소 질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치명적이라는 것이다.중국에서 발병했다고 믿어지는 전염병이 한국에서 확산(Outbreak)한 이유를 통합당과 조중동 등의 언론들은 출입국 관리를 잘못한 '인재'라고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중국봉쇄'를 하지 않아서 대구, 경북 지역의 확산이 발생했다는 논리다. 봉쇄란 들
"엄마, 마스크 한 장 가져갈게요""또? 어제도 가져갔잖아""아니야. 한 3일은 썼을 걸""작작 싸돌아 다녀라. 이게 언제 끝날지 알겠니?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렵대. 넌 뉴스도 안 보니?"마스크를 한 장 꺼내들고 나가는 아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그날,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23일로 또 연기되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예전 유행어를 되살린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소란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 2월 10일 봉준호의 오스카 4관왕 낭보의 기쁨도 잠시 코로나
코로나19 사태에 졸업시즌이 겹쳐 학교측은 소규모의 경우 '마스크 졸업식'을, 조금 큰 학교는 아예 '졸업식을 취소'하는 상황이었다. 그 중에 사람을 열 받게 하는 소식, 서울대 졸업식이다. 서울대는 2월 26일 예정된 졸업식을 취소할 수도 없고 강행하기도 어려워 각 학과와 대학원의 최고 성적자들 66명만 모아서 졸업식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많은 시민들이 분노했다.졸업식을 강행하자니 코로나가 확산되면 쏟아질 비난이 두려웠을 테고, 총장의 '쫌보 베짱 때문'에 졸업식도 못한다는 조롱이(후일
올해는 해남 방문의 해로서 군민에게 기대가 남다른 해이다. 지역에 머물면서 힐링하기 좋은 곳으로 해남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요즘은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바뀌게 되어 단독여행이 보편화되고 있다. 여행의 제반 비용도 많이 낮아져 있고 주5일 근무로 인한 시간여유가 있어 대중화된 관광이 실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일반인들이 다른 지방의 경치, 풍물, 유적, 풍속 등을 구경하는 관광이 생활화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이 대중화되면서 관광에서 오는 경제적 효과도 매우 큰 편이다. 따라서 관광개발이 산업으로서의 의미
어릴 적 학교 다닐 때, "공부해서 남 주냐, 열심히 해라" 하고 듣던 말이 생각난다. 공부를 출세 수단으로 본 세상에서는 합당한 말이다. 조선의 양반 세상이 무너지고, 쌍놈과 양반 세상이 뒤집혀 있으니 공부해서 신분을 상승시키지 못하면 실패자가 되는 세상에서는 그렇다. 공부가 신분 상승의 제일가는 수단이요, 개천에서 수십 마리의 용들이 날아가는 걸 보았으니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그 시절이 아득히 지나가고 농촌에 젊은이들이 남아 있지 않은 세상에서는 이런 말을 들어줄 사람조차 없다. 그럼에도 가끔 마주하는 젊은이에게 이런
전국 제일의 출생률을 자랑하는데도 해남의 인구는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 2019년 12월 인구가 7만354명으로 곧 7만명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30년 전인 1990년의 해남 인구는 13만4267명이었으니 한 세대 만에 절반 가까운 인구 감소를 보이고 있다.출생률 감소가 트렌드가 된 요즘 인구 감소를 보이지 않는 지자체를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농어촌 지자체는 특히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해남도 예외가 아니며 2049년에 해남인구가 0명이라는 인구 예측 통계도 있다.이런 현상이 해남군의 활기를 앗아간다. 해남군 도시재
2020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을 빕니다. 해남에서 33년째로 인생의 황금기를 살았다. 이 기간 동안 해남에서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 3가지이다.먼저 해남의 좋은 자연환경이다. 바다와 육지가 접해 있어, 넓은 농경지가 존재하고 있다.이는 흔히 도시 사람들이 필자에게 '농촌이어서 공기가 좋아 좋겠다'라고 말한다. 물론 바닷가에 산소와 피톤치드 그리고 농촌 경관 등을 말할 수 있어 좋다.해남에 면적은 조선 세종시대에 구분되어, 현재 해남의 면적과 경계가 나눠졌다.당시 이후에 시냇물이 50
농촌은 계속 말라간다. 그 중에 더욱 걱정인 건 읍보다 면이 더욱 빠르게 말라간다는 사실이다. 흉가로 변해 쓰러져가는 빈집들도 읍과는 비교가 안 되게 많고 면소재지라도 밤 9시만 넘으면 사람 발길 끊어지고 깜깜해진다. 진즉부터 출향인구 비율이 읍보다는 면이 높았던 건 사실이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근간엔 면에서 농사짓는 젊은 사람들이 거처를 읍내로 옮겨 출퇴근 농사를 하기도 한단다.몇 남지도 않은 면의 젊은 사람 중에 한 가구가 읍으로 거처를 옮기면 면에 사는 나머지 젊은 농민들도 흔들린다. 자녀들 가르치는 문제, 학교 때문이다. 한
우리나라의 농경지 평균 면적은 국토면적의 17%로 대단히 낮은 편이나 해남군은 34%로 농경지 면적이 넓은 천혜의 땅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농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또 몇가지 농수산물은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편으로 도시와 많이 떨어져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거주인구가 줄어들어 인구수가 7만명 이하가 된다.세대당 인원도 13개면은 2명이 깨진지 오래되었다. 전입보다도 전출이 많고 출생보다도 사망자수가 2.2배로 많아 시간이 갈수록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65세가 넘는
우리 아파트는 36세대 작은 아파트인데 폐건전지, 폐형광등, 종이팩 등의 수거율 증대를 위해 해남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활용품을 생활용품으로 교환해드려요'라는 캠페인에 작년 여름부터 참여하고 있다.올해 종이팩으로 교환해 온 화장지는 25롤과 종량제 봉투 15장이었고 폐건전지로는 종량제 봉투 56장을 받아왔다. 화장지는 아파트작은 음악회와 삼겹살 파티 때 사용했고 종량제봉투는 세대 당 두 장씩 나눴다.이 캠페인은 자원을 재활용하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을 요구한다. 폐건전지나 폐형광등은
지난달 해남신문에 '해남군 예산집행률 낮고 불용액 비율 높아'라는 기사가 실렸다. 필자는 해남군에 자랑이라고 한다면 부채가 없다고 자랑하였다. 전국적으로 채무 없는 자치단체는 시가 17곳, 군이 35곳이다.'지방자치법'의 법령에 따르면 지방정부는 지방행정 관리, 복지, 산업진흥, 생활환경시설의 설치관리, 교육, 지역민방 및 소방에 관한 사무 등 6개 분야 57개 사무를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이중 교육은 지방교육청이, 지역민방 및 소방업무는 지역소방본부와 소방서에서 담당한다.해남군 예산의 보도내용은 재정
우리의 선대들은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가난해서 세끼 밥 챙겨먹기도 어려웠다. 아이들 돌볼 틈도 없이 일하기에 숨 가빴고, 아이가 방바닥을 기어다니기 시작해도 그냥 방치해놓기 일쑤라서 마루에서 아이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아이를 허리에 묶어 업고 장보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하루 종일 일하는 어머니들의 풍경은 일상이었다. 그 시기 지나면 첫째가 셋째를 업고 키웠고, 첫째들은 아이를 팽개치고 골목으로 뛰어나가 놀 때도 많았다. 정도의 차이야 있었지만 집집마다 가난은 차고 넘쳤다. 그래도 아이들은 대개 무탈하게 자랐다. 때론 가난한 집의
해남에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주변에는 해산물이 풍부한 완도와 진도가 가까이 있고 청자문화를 대표하는 강진과도 접해 있어서 서남권 중심에 위치한 해남은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임에는 틀림이 없다.어느 지역이나 일정한 볼거리가 있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수도권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교통이 발달하고 관광버스 주차장 시설이 편리하면 관광회사가 그 지역을 더 선호하게 된다. 해남읍은 교통과 관광버스 주차장 시설면에서는 도시의 기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읍을 벗어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토요일이었다. 우리 막둥이는 물론이고 중학생 때부터 몰려다닌 친구들이 별 탈 없이 수능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응원의 마음도 전하고 싶었다. 마음은 보이지 않으니 저녁에 간식이라도 기숙사로 들여 주고 싶었다. 그러나 예민할 때라 혹시나 싶어 일상적으로 먹는 점심 값을 내주겠다고 며칠 전부터 아이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OOO감자탕에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곧 갈 테니 주문해서 먹고 있으라하고는 부리나케 겉옷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아이들이 있는 식당은 집에서 족히 20분 이상을 걸어 가야하는
지난달 여수시 시민감동연구소의 토론회에서 '21대 총선, 시민이 주인입니다'라는 내용을 이메일로 필자에게 보내왔다.메일 내용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첫째 고시 출신, 둘째 철새 정치, 셋째 3선 이상, 넷째 도덕성 문제자는 '안 된다'는 4가지 이유를 들었다. 편향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부분 이해가 됐다.우리 지역은 어떠한가? 한국의 국회사(國會史)를 검토해 본 적이 있다. 조사 결과 국회의원의 경우 재선이 평균 약 52%가 당선되었다. 쉽게 말하면 현재 국회의원 절반 정도만 재당선이
'네이밍(Naming)'이란 글자 그대로 이름 짓는 것을 말한다. 다만 일반적인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이름 짓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오늘날 네이밍이란 말의 의미는 주로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회사나 제품 또는 서비스, 책, 영화, 행사 등의 제목 등을 지칭하는 브랜드 네임을 개발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나이키나 갤럭시의 이름을 들으면 바로 운동화 및 스마트폰을 떠올리게 된다.바로 이런 것처럼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쟁시장에서 구별하게 하고 차별화하기 위해 개발하는 이름을 브랜드 네임이라
세계인구 75억, 남북한 인구 7500만, 해남인구 7만5000명이다. 우리는 초저출산과 초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제 사람을 사유재가 아니라 공공재로 보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 저출산대책으로 5년간 108조원을 쏟아 부었으나 효과는 별로다. 1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에 따르면 자살률 1위로 하루 44명이 자살한다.(동아일보. 2017.) 2050년 치매노인 200만명으로 전남발전연구원의 영암군 2020년 계획을 보면, 65세 이상에 치매환자가 34.3%이며, 해남군에 등록된 환자만도 20% 정도이다. 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