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하면 바로 광주를 떠올릴 겁니다. 그럼 우리 고장 해남의 5·18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그때 그 시절이 지나가 버린 후로 우리는 망각 속에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저도 5·18 역사해설사 교육을 받기 전에는 큰딸을 5·18 때문에 잃어야 했고, 고교에 재학 중이던 동생이 시위대에 활동하다 죽을 것 같아 3일 만에 해남까지 걸어왔던 말을 하곤 했습니다.해남은 광주 다음으로 처절하게 저항했습니다. 사상자도 4~7명(계엄사 발표 2명)에 달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황산면 복지계장 A씨는 시체수습 지시가 떨어져 우
최근 화원농협 노조원들의 집회를 보면서 조직원 간 협동조합의 이념(본질)에서 멀어져 있음을 직감했습니다.농협 노조원들도 조합원이며, 화원농협 운영의 일선에서 책임성과 평생직장이라는 사명감을 느끼기 때문에 어느 조합원보다 협동조합의 이념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봅니다.협동조합이 어려우면 협동조합의 이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조합원은 협동조합의 소유자이며 이용자임과 동시에 관리자로서 협동조합의 운영에 참여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유자, 이용자, 관리자란 특정인이 아닌 조합원 전체를 말하며, 협동조합이 진정한 의미의 발전에 이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정책의 일환으로 나온 '안전속도 5030'이 4월 17일부터 전면 시행됨에 따라 우리 군에서는 도시지역인 6개 읍·면에 속도 제한을 위한 노면표시 및 표지판을 3월 말까지 설치했습니다.'안전속도 5030'의 필요성은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70%가 도시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로 주변에 주택가 교차로와 횡단보도 등이 자리하고 있어 보행자도 많고 차량 이외의 이륜차, 자전거 이용자도 많은 편입니다.특히 우리 군은 높은 노인인구 비중으로 보행기를 이용하는 분이 많아 도시부 도로를 국
그윽한 맛과 은은한 향이 감도는 햇차의 계절이 왔다.우리 해남은 차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조선조 세종실록에 보면 해남에서 생산된 차가 조정에 진상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다성 초의선사와 차의 성지 일지암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1824년 조선조 후기 대흥사 초의 스님이 두륜산 중턱에 일지암을 짓고, 40여 년간 독처지관하시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인 동다송과 다신전을 지어 차문화를 중흥시켰다.비록 지금은 차의 생산기반이 부족하여 보성이나 하동처럼 차 산업이 발전하진 못했지만 차의 정신과 문화만큼은 해남에서 태동되었다고 우리나라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아웅산 수치를 비롯한 주요 인사를 체포 구금한 뒤 쿠데타를 일으키고, 의회와 정부를 강제로 해산시켰습니다.이후 민주화를 염원하는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잔인한 폭력과 무자비한 총격으로 시민학살을 자행했습니다. 무장 군대가 자국민을 향해 총을 쏘는 행위에 세계시민은 모두 경악했습니다. 군부 쿠데타에 의한 시민의 학살은 어느 나라에서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순 없습니다.미얀마는 1962년 군부 독재를 시작으로 2011년까지 50여 년 동안 폭압적인 군사정권에 대항하여왔습니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를 때 문재인 후보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진상규명을 반드시 해낼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선거 유세를 하고 다녔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재인 후보에게 지지표를 던졌고 그가 당선되었다.그러나 이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사회적참사위원회가 구성되었지만 모든 감춰진 진실을 규명하기에는 권한이 너무나 빈약했기에 수사에 협조해야 할 기관들은 핑계와 모르쇠로 버티며 시간을 보냈다.거기에다 사참위는 세월호 유가족이 쓴 책에 대해 판매금지가처분 신청까지 하
1주일 간격으로 비가 오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남 농민들은 고추 정식, 옥수수 정식, 봄배추 물주기, 조생종 벼 육묘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쁜 농작업 중에도 올해 농산물 가격이 괜찮을지 걱정이 앞선다.지난 1일 찾은 경북에 위치한 일선 농협의 모습은 해남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이날 안동시에 위치한 서안동농협 고추경매장에서는 건고추를 출하한 농민들이 경매사와 중매인들을 예의주시하며 자신이 맡긴 건고추의 경매가격을 지켜보고 있었다. 고추 산지에 경매장이 있다보니 그 지역 농민들은 출하하기에 편하고 지역에서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 우리나라 헌법 35조의 규정이다. 헌법은 '환경권'을 국민의 기본권으로 확실히 보장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 침해받은 국민은 누구든지 권리를 되찾기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정부(중앙정부나 해남과 같은 지방정부)는 환경보호의 책무가 있고, 국민의 환경권을 옹호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땅끝 해남은 복합오염에 시달리는 도시나 공업지대와 달리 농업에 바탕을 둔 청정지역이다. 과거 온
필자는 해남신문 기고란을 빌어 광주 군공항 해남이전 저지의 실증적 논증을 통해 지역민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해서는 각 계층의 시각에서 다양한 해석과 기대를 갖고 있을 것이다. 다만 광주시와 국방부가 추진 중인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관련 정보의 투명하고 공정한 공개와 소통을 전제로 해야 한다. 현재 상황은 법률상 어떤 절차도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모든 사항이 비공개 상태에서 출처 불명의 허위 정보가 떠돌면서 혹세무민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지난주 신문의 본란에 게재된 '군공항의 전향적
대부분의 농산물이 도매시장에서 처리되던 예전과는 다르게 대형매장, 편의점, 홈쇼핑과 각종 SNS, 이제는 세계 최대 온라인 매장인 '아마존'을 통해 이역만리에서 우리 농식품의 구매까지 가능하다. 도매시장으로의 출하보다는 IT와 택배 서비스 강국이란 점, 비대면성 마케팅이 더해져 시장은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해남군 직영 쇼핑몰 '해남미소'가 9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경사스러운 일들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지 않았는가? 이쯤 챙겨볼 부분이 생긴다. 지리적표시제 인증까지 받은 해남산 고구마가 인접의 영
해남에서 산 지 10년 가까이 된다. 나이가 올해 77세이다.우리나라에서 해남만큼 살기 좋은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이 많이 간다.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에 대한 얘기들이 많아 이에 대한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우리나라에는 군 공항과 민간 비행장이 여러 곳에 있다. 경기 수원과 성남, 충북 청주에는 군 공항과 민간공항이 있어도 발전을 거듭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탈 없이 살아가고 있다. 해남은 비행장이 없어도 발전하지 못한 채 인구도 자꾸 줄어들고 있다.논농사를 빼면 외국인 노동력을 빌리지 않고서는 농사짓기도 힘들다
오는 22일은 1992년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이다. 물의 날은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되었다. 세계인구 가운데 21억 명이 가정에서 안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오염된 물로 하루 수천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 긴박한 실정이다.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귀한 것이 물이다. 존대와 천대를 동시에 받는 대표적 물질이 물이고, 물이 너무 많으면 홍수가 나니까 천하고 물이 적으면 생명과도 연결돼 귀하게 느껴져 양면성을 갖는다.인류가 문화생활을 영위하고 산업
플라스틱이 원료인 물티슈, 물병, 쓰레기는 사랑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차마고도, '해남' 하면 달마산 미황사, 달마고도가 있습니다.금강 스님이 최대한 자연훼손을 하지 않기 위해 중장비를 안 들이고 지게 등의 수작업으로 17.7km의 올레길, 달마고도를 만드셨습니다. 우리 해남사람들, 나아가 전국의 모든 분들이 찾아오셔서 힐링하고 갑시다.저도 아랫마을 대죽리에 살다 보니 거의 매일 3코스, 4코스 중 택일하여 소풍 나온 기분으로 안사람, 마을 분들과 찾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전립선 말기암이 십 몇 년 전에 발병해서
1991년, 31년 만에 지방의회가 부활하면서 후보들은 앞다퉈 주민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지 어느덧 30년이 흘렀다. 2021년 대한민국의 농어촌은 이제 발전은커녕 오히려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의 위기를 걱정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전문가들은 2040년이면 110여 개 시·군이 소멸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 해남·완도·진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70년대, 45만여 명에 달하던 인구는 이제 1/3 수준인 15만여 명에 그치고 있어 지방소멸 위험성이 높은 지자체로 분류되는 실정이다.반면 서울은 인구과
해남문화예술회관은 군청 옆에 번듯하게 자리하고 있어 해남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하고 활발한 예술활동의 장이 되어왔다. 2층에 자리하던 전시실에서는 개인전 뿐만 아니라 해남미술협회전, 풋나락전 등 여러 미술단체들의 작품전이 열려 군민들이 오가며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면서 감성과 소양을 쌓게 해주었다.그런 전시실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2층 전시실을 없애버리고 그 자리가 도서관시설로 뒤바뀌어버린 것이다. 또한 문화예술회관 1층 로비는 도서관의 모습으로 멋지게(?) 인테리어가 되었다. 분명 문화예술회관인데 1층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문학을 전공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내 삶의 현실과 암담한 미래에 대한 어떤 두려움이었다. 이런 까닭에 대학의 문창과 시절은 치유의 시간이었다. 곁에서 동고동락을 해준 스물여덟이란 나이에 만난 만학도 후배가 떠오른다.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 경청했다. 시론과 시작법 시간마다 항상 교수님께 칭찬을 들었다.대학을 졸업하고는 시 쓰기를 그만두고 소설을 쓰면서 매년 신춘문예에 도전하지만 낙방했다. 30년이 지나도록 포기를 권하지 못했던 것은 엄마를 찾는 희망이었다. 시인을 꿈꾸는 이라면 지도교수의 칭찬에 당연히 함박웃음을 지어야 할
'부부의 행복이 가족의 행복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땅끝에서 시작하는 행복한 부부학교'를 운영한 지 5년째가 되었다. 그동안 부부간 소통과 관계 향상, 부부 중심의 가족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매년 진행하는 부부교육을 통해 감정표현과 둘만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기회를 가지면서 중년기 이상의 부부관계에 좋은 영향을 심어주었다고 생각한다.그 성과로 2017년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우수사업 공모전에서 최우수사업으로 수상의 기쁨을 가지기도 하였는데 이는 우리 지역의 부부문화가 그만큼 성숙해지는 계기라
옛 어르신들께서 '품 안의 자식'이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 특히 추석이나 설 명절 또는 조상 제사 모실 때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자식들이 나타나지 않고 노령의 두 부부가 차례를 준비할 때는 품 안의 자식이 생각난다. 2남 2녀의 4남매를 두고 있는 우리 부부도 차례 준비를 둘이서 한다.올해 설날 차례를 어떻게 준비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얼마 전 '설날 차례상 배달해 드립니다'는 내용의 전단 광고를 전달받았다. 폐백 음식점이 차례 음식도 만든다고 한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음식량이
코로나19(COVID-19)는 우리 모두의 일상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마스크 착용에서부터 서로 의지하고 부대끼며 살아야 할 사람끼리 5인 이상 집합금지와 거리두기, 그리고 가족 간 만남 자제 등등. 우리의 삶에 대한 이러한 제한조치는 안타깝게도 일상을 모두 앗아갔습니다. 특히 자영업 하시는 분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그런데, 사실 우리가 정작 염려해야 하는 건 코로나19 뿐만이 아닙니다. 평소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지만 사스, 메르스 등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신종 감염병과 생물테러의 위협들은 만물이 생존하고 번
지난해 11월 서울 소재 '케이에프텔' 이라는 소규모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광주 군 공항 해남이전'에 관한 자동응답 여론조사가 실시되었다. 당시 여론조사는 '고속철도 해남경유', '마사회와 경마장 해남유치' 등 확정되지 않은 정책을 남발하며 지역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하고자 하는 의도가 역력했다. 그래서 아예 이참에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의 득실을 따져보고자 한다.광주광역시 군공항이전사업단 홈페이지에는 군 공항 이전사업의 효과가 '지역발전의 대안'인양 홍보영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