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해남군에 장학기금과 고향사랑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탁했습니다. 저와 끈끈한 우정으로 뭉쳐있는 팔공회 식구들이 뜻을 모아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장학금 기탁식에는 (주)협진의 김장호 회장, 선동열 감독뿐 아니라 배우 정보석과 원기준, 그리고 해남출신 사업가 임금옥 씨 등이 참석해 고향 사랑 기금 마련에 일조한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약무호남 시무국가’ 만약 호남이 없어진다면 나라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할 만큼 임진왜란 시기에 이순신 장군께서 중요시 했던 지역이 바로 호남입니다. 그중에 땅끝마을이라 불리는 해남은 한
지역주민들과 플로깅을 할 때면 시작 전에 함께 기후위기 시계를 본다. 계속 변하는 시간을 보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얼마 전 기후위기 시계가 무엇인지, 0이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그 의미에 대해 묻는 분이 계셨다. 기후위기 시계, 기후위기에 있어 1.5℃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었더니 절반 이상 되는 분이 정확히 그 의미를 모른다고 대답했다.숫자 1.5는 기후변화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숫자이다. 1.5℃는 기후 변화의 임계점 ‘티핑포인트(Tipping/Critica
지난해 9월 갑질 신고, 전남교육청 조사, 해남고 교직원 50여 명(대부분 교직원)의 도교육청의 철저한 수사 촉구 탄원서 서명 제출, 학교장 2개월 감봉과 승급 제한 징계 의결(경징계 해당), 중징계가 아닌 이유로 공모 교장직 유지 및 출근, 상당수 교사 타학교 전보 서류 제출, 새학년 준비기간 운영 파행, 졸업생 중심으로 학교 정상화와 학교장 사퇴 촉구 서명운동, 전교조 전남지부의 H고 파행 인사 규탄 기자회견, 공모교장 해촉 관련 일부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회 의견 충돌, 2월말 공모교장 해촉안 가결, 3월말 도교육청 인사위원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솔직히 귀를 의심했다. 현재 3월 20일 기준 대파 한 단 상품의 가락시장 경매가격은 2600원정도이고 마트납품 가격은 3300원, 마트 권장판매가는 4250원이다. 대파 한 단 가락시장 평년 경매가격이 1700원가량 하는데 경매가격 자체가 높은 것은 이상기후로 그만큼 생산이 줄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파 한 단 875원은 농민들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대통령의 875원 발언은 그래서
사고 후 첫 외출을 했다. 내가 간 곳은 3월 19일에 열린 ‘장애인 탈시설 정책 연구 지원 사업’ 보고회였다. 2006년에 우리는 철원으로 이사할 계획이었다. 남편이 철원에 있는 장애인시설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혼 전부터 장애인 공동체를 꿈꾸던 우리는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서울을 떠나지 못했다. 직원들이 먼저 나서서 시설 비리를 폭로하며 사회문제가 되자 법인 이사장은 시설을 기부했고 덕분에 형량이 대폭 줄었다. 서울시는 새 운영주체를 공개모집했고 남편의 직장에서 그 시설의 운영을 맡게 된 것이었다. 하지
경북 예천에는 말 무덤이 있다. 타는 말(馬)이 아니라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 즉, 언총(言塚)이 있는데 말 그대로 말(言) 무덤이다. 문중에 흉흉한 일이 휩싸일 때마다 여러 문중 어르신들이 언총에 모여 “기분 나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 그 쪽이 걱정 돼서 하는 말인데…” 등 남을 쉽게 비판하고 판단하는 말들을 모아 말 구덩이에 묻었다고 한다. 즉 말 장례를 치르는 것인데 신기하게도 그러고 나면 다툼이 수그러진다고 한다. 우리는 상대방을 위한다며 쉽게 판단하고 비난하고, 또 누군가를 가르치려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가족은 중요하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이 대한민국에선 더욱 그렇다. 가족을 이루는 일은 이제 나라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각계각층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가족들’의 보금자리에서 찾아보았다. 문제는 가족들이 갈만한 ‘놀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 명승지(名勝地) 개발이 이루어졌다. 2022년 5월 레고랜드 개장, 6000억원 규모의 안동관광단지 개장 등의 전례가 있었지만 모두 적자투성이의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이는 대중이 어떤 것
22대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 국회의원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각 정당별 경선이 진행 중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부총리급의 ‘인구부’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저출생 문제 해결책을 1호 공약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과도한 간병비 부담을 덜고 사회적 효율성을 추구하자는 취지의 ‘간병비 급여화’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고 경제, 외교, 안보, 교육 등 분야별 정책 공약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눈앞에 닥친 기후 위기에 관한 진정성 있는 정책은 전무한 실정이다.기후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2024학년도 해남군 초등학교 신입생이 사상 처음으로 300명 선이 무너졌다고 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원아 모집의 어려움으로 인해 폐원하는 곳이 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신입생 모집은 조만간 굉장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남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서울 또한 학생 수 감소는 물론이고 폐교까지 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아이를 낳고 기르는 게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대안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한 한국사회 전체의 인구 감소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또 안
올해는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를 비롯 전 세계 76개국에서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이들 선거 결과는 국제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미국 패권의 약화로 세계는 자국 중심이 우선시되면서 WTO 등 현 세계를 지탱하는 기본 질서는 결속력이 약화되고 지역(블럭)과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패권권력이 등장하는 방식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결과는 미국의 패권을 지키는 쪽과 무너트리려는 쪽으로 나뉘어져 신냉전 질서가 더욱 고착화될 것이다. 특히 미국 등 주요 국가는 경제안보를 강조하면서 우방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작년 8월 30일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날은 해남신문 마감일이라 쓰던 원고를 조금만 더 손을 봐서 밤에 보낼 계획이었는데 퇴근길에 교통사고가 나고 말았다. 마감날 펑크는 교통사고보다 더 큰 문제라서 구급차에 실려 가는 동안 내 머리 속에는 가장 먼저 해남신문 편집국장이 떠올랐다. 그런데 사고가 나면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고심 끝에 구급대원의 전화기를 빌려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작은책 안건모 대표께 해남신문에 사고소식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작은책 연재글을 보신 분이 해남신문 필자로 나를 추천했다는
초등학교 1학년 어느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왔는데, 아버지께서 바람이 통하는 길목에 그늘막을 쳐 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더운 날 친구들과 시원하게 공기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것이다. “친구들 불러다가 시원하게 놀아라.” 아직도 어린 그 날의 뜨거웠던 온도와 이마에 스치던 바람, 하얀 이빨을 환히 드러내시던 아버지의 미소가 잊히지 않아 힘들 때마다 지탱해 주는 힘이 돼준다. 수많은 아이를 양육하면서 늘 마음을 쓰는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줘 힘든 세상을 살아갈 때 그 추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누적 플라스틱 생산량은 무려 92억 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억 톤이 플라스틱 폐기물이며 폐기물에서 재활용된 것은 단 9%에 그쳤다. 특히 지난 11월 그린피스가 발간한 ‘재사용이 미래다’ 보고서를 보면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약 40%가 일회용품이고,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800만 톤 플라스틱 중 80%가 일회용 플라스틱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더욱 심각하다. 1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이 67.4㎏으로 세계 2위다.(2019년, 그린피스) 한국인 전체
지난해 12월 전남교육청 고위직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다. 전남교육청 ‘전광판 비리’로 한창 시끄러울 때였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교육청이 어떤 입장문을 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대신 새해가 되자마자 청렴도 2위를 자축하는 전남교육감의 SNS 글과 더불어 감사팀의 노고를 치하하는 포상을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숙하고 자중하는 것이 상식인데,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도교육청 내에 이를 제어할 장치와 자성의 목소리가 실종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 장흥1)은 지난해 11월
'전국체전=전국예전'지난해 초 연출진이 전국체전 개·폐회식을 기획하며 목표로 삼았던 말이다.지금까지의 체전이 '체육인'들을 위한 축제였다면 이번 체전만큼은 예술인들도 하나가 되어 함께 참여하는 '예전'을 만들자는 것이 취지였다. '예체능'이라는 말이 그러하듯 예(藝)와 체(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이며, 가장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한 전남만큼 '전국예전'이 어울리는 지역은 없었기 때문이다.체전을 예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방법들을 구체화시켰다.첫째가 바로 수조 무대의 설치다. 체전 무대에서 '물'은 금기 사항이었
얼마 전 워크숍에서 변상욱 CBS 대기자 강의를 듣던 중 '뉴스 사막화'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 들어본 단어라 도무지 뜻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단어는 신문에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였다.'뉴스 사막화'란 미국 인구 중 4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지역언론이 없는 곳에서 살고 있다는 개념으로 2016년 미국에서 첫 보고서가 나오면서 알려졌다. 이후 NYT, WSJ 등 메이저 언론에서 매년 사막화와 관련된 기사를 쓰며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다.2008년 대침체기에 많은 지역신문사가 파산하였
10일도 채 남지 않는 2023년.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나의 달력은 빽빽한 일정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일정들로 인해 항상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올해 초에는 조금 덜 바쁘게 살겠노라 다짐했는데 여전히 바쁘게 살았다.2023년을 되돌아보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생각해본다. 벌써 새해 달력과 다이어리가 선물로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내년 일정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 올해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가끔은 너무 빠르게 마무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한해를 잘 마무
몇 해 전에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서울에서 외손녀를 돌보는 선배를 만났다. 딸 부부는 모두 잘나가는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으나 퇴근 시간은 매일 밤 10시가 넘는 까닭에 딸 부부가 퇴근하는 시간에는 이미 손녀는 잠들어서 자식 얼굴 보기도 힘들다고 했다. 부모가 큰돈 안 보태주고 집칸이라도 장만해 사는 것이 대견해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배 부부는 연금 전부를 딸네 집 살림에 보태고,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다.게다가 하루는 얼마나 바쁜지 아침에 일어나 딸 부부 출근시키고, 초등학교 1학년 손녀딸 밥 먹여 차 태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나라가 조용한 날이 없다.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간발의 차로 당선된 탓에 지지층 간 '뒤끝 작렬'에다 국회마저 여소야대여서 정치권은 날마다 전쟁통이다. 국민의 스트레스도 그만큼 많다.윤 대통령 집권이 2년이 채 못 되었지만 국정 지지도는 30%대에 머물러 있다. 부정 여론은 60%를 넘나든다. 윤 대통령은 이미 집권 1년 차 2분기에 37%(한국 갤럽 조사)의 지지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2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우 이례적이다.진보-보수 간 극심한 진영 대결을
지난달 21일 산이농협 2층에서 '재생에너지와 해남미래발전 포럼' 행사가 열려 갈등 해결 방안과 이익공유 방안에 대한 발제와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하지만 1부 발제는 진행되었으나 2부 지정토론 등 토론회는 하지 못하고 참가자 몇몇의 개별 발언만 들었다. 나는 지정토론자로 2부 행사에 토론자로 발언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그때 못한 발언을 지면을 통해 대신하고자 한다.우선 준비과정의 미숙함은 행사를 주최한 해남군의 명백한 잘못이다. '보여주기식 아니냐, 준비되지도 않은 행사를 강행해 놓고 차후에 주민과의 소통을 노력한 자료로 활용하려는